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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에브키자’ 유전성 고콜레스테롤 FDA 승인

입력 2021-02-15 14:07 수정 2021-02-15 14:07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1년 약값 '5억원'..ANGPTL3(Angiopoietin-like protein 3) 저해제 ‘에브키자(Evkeeza, evinacumab-dgnb)’ LDL-C 47% 낮춘 3상 결과 바탕

리제네론(Regeneron)이 희귀 유전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를 위한 LDL-C(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저하제 ‘에브키자(Evkeeza, evinacumab-dgnb)’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ANGPTL3(Angiopoietin-like protein 3) 저해제로서는 첫 FDA 승인이다.

리제네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FDA가 에브키자(Evkeeza, evinacumab-dgnb)를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m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HoFH)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에브키자는 한달에 1번 정맥주사 형태로 투약되며 몸무게에 따라 투약 용량이 다르다(15mg/kg). 리제네론은 에브키자의 1년 치료 평균 도매가(Wholesale Acquisition Cost, WAC)를 약 45만달러(한화 약 5억원)로 책정했다.

HoFH는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HoFH 환자들은 400mg/dL 이상의 높은 LDL-C 수치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LDL-C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도 불리며 정상 수치는 130mg/dL로, 높은 혈중 LDL-C 농도는 동맥경화 및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미국에 약 1300명의 HoFH 환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에브키자는 ANGPTL3(Angiopoietin-like protein 3)에 결합해 ANGPTL3의 기능을 저해하는 단일클론 항체다. 리제네론 연구팀은 ANGPTL3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환자들에서 LDL-C를 비롯한 주요 혈중지질농도가 낮아진 것을 발견했고, 이를 저해하는 항체인 에브키자를 개발했다. ANGPTL3 유전자 변이는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발생 위험률을 낮췄으며 리제네론은 관련 내용을 2017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하기도 했다(doi: 10.1056/NEJMoa1612790).

리제네론은 2019년 8월 이번 승인의 바탕이 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NCT03399786). 당시 임상 결과 에브키자를 투약받은 HoFH 환자는 LDL-C 수치가 평균 47% 감소, 위약을 투약받은 환자는 LDL-C 수치가 1.9% 증가했다. FDA는 에브키자의 효능을 입증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로 지난해 8월 에브키자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조지 얀코풀로스(George D. Yancopoulos) 리제네론 CSO(Chief Scientific Officer)는 “에브키자는 ANGPTL3 저해제로 FDA가 승인한 첫 약물”이라며 “HoFH 환자에 에브키자를 처방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이를 가능하게 한 임상의 환자 및 의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제네론은 11일 암젠(Amgen)과 특허분쟁중인 다른 콜레스테롤 저하제 ‘프랄루언트(Praluent, alirocumab)’ 소송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암젠은 2014년부터 리제네론에 프랄루언트 관련 5개의 PCSK9(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Kexin type 9) 항체 특허 소송을 제기해 왔는데, 최근 미국 연방 지방 법원(U.S. District Court)은 이에 대해 무효하다는 결론을 낸 것이다.

프랄루언트는 2015년 7월 FDA의 승인을 받은 리제네론의 PCSK9 저해제다. 암젠 역시 같은 해 8월 또다른 PCSK9 저해제 ‘레파타(Repatha, evolocumab)’를 프랄루언트와 같은 적응증인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