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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우헤드, 낭포성섬유증 1/2상 중단.."안전성 이슈"
입력 2021-07-06 12:36 수정 2021-07-06 12:36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애로우헤드(Arrowhead Pharmaceuticals)가 지난 2일(현지시간) 낭포성섬유증(cystic fibrosis, CF) RNAi 치료제 후보물질 ‘ARO-ENaC’의 임상1/2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애로우헤드는 이번 임상1/2상(NCT04375514) 중단 이유로 랫(rat) 대상으로 진행 중이던 만성 독성 연구에서 예상치 못한 국소적 폐 염증 반응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애로우헤드는 현재 진행중인 ARO-ENaC의 추가 투여나 새로운 환자 모집 등을 중단하고 영장류와 쥐에서 진행 중인 장기 독성연구 데이터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애로우헤드의 주가는 전날보다 25.69% 급락했다.
낭포성섬유증은 CFTR(Cystic fibrosis transmembrane conductance regulator) 단백질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선천적 질환이다. 낭포성섬유증 환자의 폐 세포에서는 나트륨 유입이 과도하게 일어난다. 과도한 나트륨 유입은 세포내 물의 흡수를 늘려 끈적이는 점액 생성을 늘린다. 이런 점액은 주로 폐나 소화기에 영향을 주는데, 기도와 기관지를 막거나 염증을 일으킨다.
ARO-ENaC는 나트륨 흡수와 관련된 αENaC(epithelial sodium channel alpha subunit)을 타깃으로 하는 RNAi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폐 상피세포의 αENaC의 발현을 저해해 세포 내부로 들어오는 나트륨 흡수를 낮춰 낭포성섬유증 증상인 기도 건조와 점액섬모 수송(mucociliary transport) 저하를 막는 컨셉이다.
크리스토퍼 안잘론(Christopher Anzalone) 애로우헤드 대표는 “무엇보다 임상 참여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며 “랫에서 얻은 독성연구 내용이 임상1상과 직결되진 않더라도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그 결과가 어떻게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독성연구 데이터가 확인되면 최대한 빠르게 ARO-ENaC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적극적으로 폐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추진하고 있고, 그 중 2개의 프로그램은 이미 임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로우헤드와 유사한 사례로 아이오니스(Ionis Pharmaceuticals)는 지난 5월 ENaC를 표적으로하는 안티센스 RNA 기반 낭포성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Ionis-Enac-2.5-Rx’의 전임상에서 장기 독성문제를 확인해 임상1/2상을 중단했다. 안티센스 RNA란 일반적인 mRNA에 상보적인 서열의 단일 가닥 RNA다. 안티센스 RNA는 길이와 서열에 따라 mRNA 전사에 관여하거나 DNA 메틸화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