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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지속형 HIV' 경구용치료제 2a상 "8주 장기지속"

입력 2021-07-23 14:15 수정 2021-07-23 14:15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 ‘이슬라트라비어’ 안전성∙내약성 및 PK 평가 2a상 결과발표, 월 1회 경구투여시 8주까지 체내 약물농도 유지

미국 머크(MSD)가 HIV 치료제 ‘이슬라트라비어(islatravir, MK-8591)’에 대해 월 1회 경구투여 만으로 8주간 체내 약물농도를 유지했다는 장기지속(long-acting)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번 이슬라트라비어의 장기지속 효능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IV 치료제로 승인받은 경쟁사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의 장기 지속형 주사제 ‘카베누바(Cabenuva)’ 보다 4주 연장된 기간이다.

머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경구용 HIV 치료제 이슬라트라비어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과 약동학적(PK) 특성을 평가한 임상 2a상 장기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결과는 같은 날 7월18일부터 7월2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제 11회 국제 에이즈학회(11th International AIDS Society Conference on HIV Science, IAS 2021)에서 구두 발표됐다.

이슬라트라비어는 머크가 현재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로 개발중인 NRTTI(nucleoside recerse transcriptase translocation inhibitor)로, 이번 결과에 대해 조안 버터톤(Joan Butterton) 머크 연구소의 글로벌 임상개발, 감염질환 파트 부사장(vice president)은 “한달에 1회 이슬라트라비어를 경구투여 한 24주간의 임상결과는 이전에 확인했던 PK 데이터를 다시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HIV-1 감염에 대한 PrEP(노출 전 예방요법)으로써 이슬라트라비어의 안전성과 내약성 프로필을 뒷받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머크는 HIV-1 감염 위험이 낮은 성인 242명을 각각 월 1회 이슬라트라비어 60mg, 이슬라트라비어 120mg 투여 코호트 그리고 위약 투여 코호트로 구분했다. 이후 각 코호트에 24주동안 이슬라트라비어 또는 위약을 월 1회 경구투여 한 뒤 12주간 맹검 추적연구를 진행했으며, 약물이 체내에서 모두 제거되는(terminal elimination phase) 32주간의 비맹검(unblinded) 추적연구까지 약 68주간의 장기추적 임상을 진행했다(NCT04003103).

PK 분석 결과, 월 1회 60mg 및 120mg 용량의 이슬라트라비어를 투여받은 두 코호트 모두 이슬라트라비어 삼인산의 혈중농도가 사전지정한 HIV-1 예방약물의 혈중농도 기준치(threshold)인 0.05 pmol/106 PBMCs 이상으로 나타났다. 머크는 기준치를 초과한 약물 혈중농도가 마지막 이슬라트라비어 투여 후에도 8주동안 유지됐으며, 이를 통해 이슬라트라비어의 장기지속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머크는 이슬라트라비어 60mg 및 120mg 두 용량 모두 24주 투여기간 동안 위약 대비 좋은 내약성과 안전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임상 결과, 전체 242명의 임상참여자 중 222명(92%)은 24주 전체기간 동안 치료제 투여를 받았으며, 20명(8%)은 24주 전에 치료제 투여를 중단했다. 그 외 2명의 임상 참가자가 임상도중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제 투여를 중단했다.

75%의 환자에게서 임상도중 부작용(AE)이 나타났으나 경미한 수준으로, 가장 많이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두통(10.3%, 9.3%, 4.2%), 설사(5.2%, 5.2%, 8.3%) 그리고 메스꺼움(5.2%, 7.2%, 4.2%) 등으로 확인됐다. 이슬라트라비어와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머크는 지속적으로 HIV 치료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7월 머크는 듀포인트(Dewpoint therapeutics)와 생체분자응축물(biomolecular condensates) 기반HIV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3월 머크는 HIV 치료제 분야에서 높은 매출을 내고있는 길리어드(Gilead)와 장기지속HIV 치료제의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파트너십을 통해 머크는 자사 이슬트라비어와 길리어드의 지속형 HIV 신약 ‘레나카파비어(lenacapavir)’를 경구용 및 주사제형으로 개발하며, 이슬라트라비어의 미국 상업화, 레나카파비어의 유럽 및 기타 지역 상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