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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 "CD47 IO∙코로나19 다가백신 개발"

입력 2021-08-24 16:15 수정 2021-08-24 21:4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신약사업본부 출범..시프트바이오서 페리틴 나노케이지 기반 면역항암제 총 100억 규모 라이선스인 계약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는 24일 신약사업본부를 출범하고 CD47 타깃 면역항암제(IO)와 코로나19 다가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새로 출범한 신약사업본부의 총괄책임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DDF) 본부장과 리드컴파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역임한 김태억 부사장이 맡는다.

랩지노믹스는 이날 국내 시프트바이오로부터 페리틴 나노케이지 기반의 면역항암제 'LGP-S01'을 계약금 5억원, 개발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95억원 등 총 100억원 규모로 도입했다고 공시했다. 랩지노믹스는 계약금으로 계약시 1억5000만원,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시 3억5000만원을 시프트바이오에 지급한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로 순매출액의 5%를 지급하며, 제3자 기술이전시에는 합의된 조건에 따라 수익을 배분한다.

회사에 따르면 랩지노믹스가 이번에 도입한 'LGP-S01'은 페리틴에 24개의 SIRPα(single regulatory protein alpha)를 발현시켜 결합 활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또 페리틴의 경우 항체 Fc 부위가 없어 CD47 항체에서 나타나는 빈혈증 부작용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랩지노믹스는 기술도입과정에서 효능과 부작용 발생여부를 검증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랩지노믹스는 올 하반기 비임상 연구에 착수해 2022년 하반기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CD47은 면역관문분자로 대식세포의 SIRPα와 결합해 대식작용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CD47이 발현된 종양세포는 대식세포의 면역반응을 회피하는 "don’t eat me" 신호가 활성화되어 있다. 현재 BMS, 화이자 등 글로벌제약사가 CD47을 타깃한 다양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랩지노믹스에 'LGP-S01'를 기술이전한 시프트바이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출자회사로 페리틴을 나노케이지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에 적용,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나노케이지는 빈 내부공간을 가진 거대분자로 단백질 단일체가 모여 자가조립(self-assembly)을 거쳐 형성된다. 빈 내부공간에는 특정물질이 들어가 운반되는데 대표적인 예가 페리틴이다. 페리틴은 인체 필수구성 요소인 철을 수송하는 수송체로 24개의 폴리펩타이드 서브유닛(subunit)이 모인 구형입자다. 페리틴은 항체에 비해 결합활성(avidity)이 높고 구형입자 내부에 원하는 약물을 담지하거나 외부 돌기에 부착하는 약물접합(Drug Conjugation) 방식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한 다중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표면에 24개의 돌기를 가지고 있어 다중항원을 발현시킬 수 있어 백신 개발에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랩지노믹스의 두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은 페리틴 나노케이지 기반의 코로나19 다가백신이다. 랩지노믹스는 지난 5일 KIST 및 경북대와 협력해 코로나19 다가백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랩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다가백신 후보물질 ‘LGP-V01’은 후보물질 최적화 단계로 KIST와 경북대에 의뢰해 동물모델에서 안전성 확인 후, 3개 이상 변이항원에 대한 중화항체역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랩지노믹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비임상을 거쳐 임상에 진입할 경우,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모든 임상을 완료하고 시판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페리틴 기반의 백신은 다가백신 적용 가능, 상온보관 가능성, 낮은 생산가격, 잘 확립된 생산기술 등을 고려하면 변이로 인한 팬데믹을 극복하는데 가장 적합한 플랫폼 중 하나”라며 “기존 mRNA 백신의 경우 기술 특성상 다가백신으로 개발하기 어렵고 초저온보관, 생산능력 제한으로 인해 고가로 판매되고 있어, 변이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전세계적 대응에 적합하지 않은 플랫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여러 변이형이 발생해 백신에 대한 면역회피능력, 감염력, 중증치사율 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랩지노믹스는 미국 스탠포드대, 듀크대 등에서 코로나19 다가백신에 대한 비임상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모두 페리틴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오늘 발표한 기술이전 계약과 신약사업본부 출범은 랩지노믹스가 사업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신약개발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진단 및 신약 양대 사업본부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