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애브비, JAK저해제 ‘린버크’ 아토피 “유럽 판매허가”
입력 2021-08-26 17:33 수정 2021-08-26 17:33
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애브비(AbbVie)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로부터 아토피 치료제로 '린버크(Rinvoq, upadacitinib)'를 승인받았다. 올해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익/위험성(benefit-risk)을 언급하며 린버크의 보충 신약허가신청서(sNDA) 검토기간을 연장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애브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EC로부터 중등도에서 중증(moderate to severe)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청소년과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JAK 저해제 린버크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린버크는 우리 몸에서 염증 사이토카인에 관여하는 JAK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이번 시판 허가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수염에 이은 유럽에서 린버크의 4번째 적응증 허가다.
마이클 세베리노(Michael Severino) 애브비 부회장 겸 사장은 "많은 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끊임없는 가려움과 발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추가 치료옵션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EC의 결정은 린버크의 3가지 임상3상에 기반한다(NCT03569293, NCT03607422, NCT03568318). 이 중 두번의 임상(MU1, MU2)은 린버크를 단일요법으로 위약과 비교했으며, 나머지 한번은(AU)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opical corticosteroids, TCS)와 병용해 위약과 비교했다.
세번의 임상에는 2500명 이상의 성인과 청소년 아토피 환자가 참여했고, 1차 종결점은 3번 모두 EASI 점수를 75% 이상 개선한 환자(EASI 75) 비율과 vIGA-AD 점수에서 0점 또는 1점을 달성한 환자(vIGA-AD 0/1) 비율이었다. EASI와 vIGA-AD는 둘다 아토피 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EASI의 경우 병변의 면적과 신체 부위별 중증도를 기반으로 0점부터 72점까지로 점수를 매겨 중증도를 평가한다. vIGA-AD의 경우엔 0점(clear)부터 4점(indicates severe)으로 질환의 단계를 평가한다.
세번의 임상(MU1, MU2, AU)에서 린버크 15mg 투여군에서 EASI75를 달성한 환자는 각각 70%, 60%, 65%였다. 용량을 높인 린버크 30mg 투여군에서는 80%, 73%, 77%가 달성했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16%, 13%, 26%가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vIGA-AD 0/1을 달성한 환자도 세 임상에서 린버크 15mg 투여군은 각각 48%, 39%, 31%였다. 용량이 증가한 린버크 30mg 투여군에서는 62%, 52%, 59%가 달성했다. 위약군은 8%, 5%, 11%로 낮았다.
애브비는 임상에서 용량과 상관없이 린버크군은 투여 1~2주차에 가려움 및 EASI 75의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으며, 16주차에 확인된 결과가 52주차까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흔한 부작용은 상부 기도 감염(25.4%)과 여드름(15.1%) 등이었다. 가장 흔하게 발견된 심각한 부작용은 1% 미만에서 발견된 심각한 감염(serious infections)이었다.
임상의 자세한 결과는 지난 5월 20일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이번 EC의 결정은 FDA의 sNDA 검토 연장과 비교된다. 애브비는 지난 4월 FDA가 아토피 환자 대상 린버크의 이익/위험성 평가를 위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며 검토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지난 3월에도 애브비는 FDA가 활성 건선성관절염(active psoriatic arthritis) 적응증으로 검토하고 있던 린버크의 sNDA에 대해서도 이익/위험성 관련 추가 정보를 요청하며 검토 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이런 FDA의 결정은 린버크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FDA는 지난 2019년 린버크를 중등도에서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하면서 린버크 투여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감염 가능성과 JAK 저해제의 부작용에 대한 경고문을 라벨에 삽입토록 했다.
한편, 애브비는 지난 4일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성인환자 대상으로 린버크를 사노피의 SC제형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Dupixent, dupilumab)’와 비교한 임상3b상 결과를 논문으로 게재했다. 임상 결과에서 1차 종결점인 16주차 EASI 75달성 비율은 린버크군이 71.0%(247/348)로 듀피젠트군이 보여준 61.1%(210/344)보다 약 10% 높았다(p=0.006, 95% CI: 2.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