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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고지혈증 ASO “2b상 성공, but 개발중단”
입력 2022-02-04 13:28 수정 2022-02-04 13:2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화이자(Pfizer)와 아이오니스(Ionis Pharmaceuticals)는 지난달 31일 심혈관질환(CV) 및 중증 고중성지방혈증(severe hypertriglyceridemia, SHTG) 대상 ASO(antisense oligonucleotide) 후보물질 ‘부파노센(vupanorsen)’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난 2019년 10월 아이오니스의 자회사 악시아(Akcea Therapeutics)로부터 계약금 2억5000만달러에 마일스톤을 더해 총 15억5000만달러 규모로 부파노센을 라이선스인 한 바 있다. 개발중단에 따라 화이자는 부파노센의 권리를 아이오니스에 반환한다.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는 부파노센의 고지혈증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추가 임상을 진행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임상 2b상(NCT04516291)에서 비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non-HDL-C), 중성지방(TG), ANGPTL3(angiopoietin-like 3) 등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결과를 확인했다. 또 부파노센은 용량의존적으로 간지방 증가를 보였으며,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간독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ALT(alanine aminotransferase),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가 상승한 결과를 나타냈다.
부파노센은 중성지방(TG),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LDL-C) 등을 조절하는 ANGPTL3의 mRNA에 결합해 단백질 합성을 저해한다. ANGPTL3의 유전적 결핍이 발생한 환자는 혈중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증가하며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제임스 루스낙(James Rusnak) 화이자 수석부사장 겸 최고개발책임자는 “이번 개발중단 결정은 실망스럽지만, 부파노센 연구과정에서 심혈관질환 및 심각한 고지방혈증에 대해 더 큰 이해를 얻게 됐다”며 “화이자는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심혈관분야 연구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 임상의 및 임직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인 리제네론(Regeneron)은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NGPTL3 항체 ‘에브키자(Evkeeza, evinacumab-dgnb)’를 희귀 유전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인 동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om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HoFH)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또 애로우헤드(Arrowhead Pharmaceuticals)은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 및 HoFH 치료제 후보물질로 ‘ARO-ALN3’를 임상 2상 연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