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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도, 만성기침 ‘P2X3' 신약 임상개발 "중단"
입력 2022-02-08 07:20 수정 2022-02-08 07:20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만성기침(chronic cough) 등 과민성 신경질환을 타깃하는 P2X3 표적신약의 개발이 난항을 맞고있다. 지난 1월 미국 머크(MSD)의 P2X3 길항제(antagonist) ‘제파피잔트(gefapixant)’ 시판허가 불발에 이어 이번엔 바이엘(Bayer)이 효능부족을 이유로 P2X3 표적신약의 개발을 중단했다.
바이엘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난치성 만성기침(refractory chronic cough, RCC),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 당뇨병성 말초신경통증(diabetic neuropathic pain) 등 4개 적응증을 타깃하는 P2X3 수용체 길항제 ‘엘리아픽산트(Eliapixant, BAY1817080)’의 임상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바이엘은 난치성 만성기침 환자를 대상으로 엘리아픽산트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상에서 엘리아픽산트 75mg을 1일2회 총 12주간 투여받은 환자군은 위약대조군 대비 기침빈도가 최대 27%까지 감소했다(NCT04562155).
그러나 바이엘은 이번 발표를 통해 엘리아픽산트의 이전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치료제의 효능(benefit)이 위험(risk)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해 임상개발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엘리아픽산트와 관련된 모든 라이선스 권한을 파트너사 에보텍(Evotec)에 양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10월 바이엘은 에보텍과 임상단계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통해 총 6개의 전임상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후 바이엘은 3개 후보물질을 선별해 임상개발을 진행했으며, 그 중 첫번째 프로그램이 만성기침 질환 치료제로 개발중에 있던 P2X3 타깃 후보물질 엘리아픽산트다.
바이엘측은 이번 임상개발 중단에 대해 “엘리아픽산트가 에보텍과 바이엘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발굴된 약물이지만, 다른 연구 및 개발 프로그램에서 에보텍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P2X3는 감각신경섬유(sensory nerve fibers)에서 발현되는 신경신호전달 수용체 중 하나로 말초조직에서 얻은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구심성(afferent) 신경관련 신호전달을 매개한다. 특히 P2X3는 신경과민증, 신경성염증의 주요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만성염증 환자의 경우 P2X3 수용체를 통한 신호전달이 과활성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통증지각(pain perception) 및 반사(reflexes)에 대한 수용체 과활성화 억제기능이 손상됨에 따라 통증, 기침 등 자극에 대한 과민증(hyperactivity)을 보이게 된다. 이에 P2X3 길항제는 P2X3 수용체에 결합해 과활성화 된 신호전달을 차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