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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브릿지, ‘리비톨 물질’ 근이영양증 2상 “긍정적 효능”
입력 2022-03-16 13:45 수정 2022-03-16 13:45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BridgeBio Pharma)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지대근이영양증 2i형(limb-girdle muscular dystrophy type 2i, LGMD2i) 대상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BBP-418(ribitol)’ 임상2상에서 긍정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한 탑라인 결과를 밝혔다(NCT04800874).
지대근이영양증 2i형(LGMD2i) 환자는 점차적으로 엉덩이 근육과 어깨 근육이 약화되며, 후기에는 호흡기 근육(respiratory muscle), 심근(cardiac muscle)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LGMD2i 환자수는 미국과 유럽을 합쳐 7000명 정도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LGMD2i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LGMD2i는 근세포 안정화와 관련된 FKRP(fukutin related protein)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FKRP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기능이 상실되면 DG(dystroglycan)의 α서브유닛(α-DG)에 대한 당화(glycosylation)가 저해된다. DG는 근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근세포가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에 안정적으로 부착하게 해주는데, α-DG의 당화 감소는 근육이영양증 발병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브릿지바이오파마의 BBP-418은 α-DG의 당화에 필요한 기질(substrate) 양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α-DG의 당화가 일어나기 위해선 리비톨(ribitol)이라는 당알코올(pentose alcohol)이 필요하다. FKRP는 인산화된 리비톨(RboP)을 α-DG에 연결하는 기능을 하며, FKRP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이 과정이 저해된다. 브릿지바이오는 리비톨인 BBP-418을 투여해 체내 리비톨 양을 늘림으로써 FKRP의 떨어진 기능을 보충하는 전략을 이용한다(doi: 10.1038/s41467-018-05990-z).
이번 발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파마는 14명의 환자를 모집해 투약 농도에 따라 6g/QD(저농도), 6g/BID(중간농도), 12g/BID(고농도) 투약군 등 3개 코호트로 나눴다. 브릿지바이오는 위약군 없이 오픈라벨(open-label) 임상을 진행했으며 투약 90일, 180일차에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효능평가 결과 환자들의 당화 α-DG의 양이 기준선 대비 평균 4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육분해 마커인 CK(creatine kinase)의 양이 90일차에 기준선 대비 평균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80일차에는 저농도와 중간농도 코호트에서 CK 양이 기준선 대비 평균 77%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브릿지바이오파마는 추가적인 효능검사로 10MWT(10-meter walk test)를 수행해 환자들의 운동기능을 확인했다. 테스트결과 투약 90일차에 환자들의 10미터 보행속도는 평균 0.08m/sec로 나타나며 기준선 대비 3% 향상된 결과가 확인됐으며, 투약 180일차에는 저농도, 중간농도 코호트에서 평균 0.12m/sec로 나타나며 보행속도가 4%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서 치료관련 이상반응(TEAE), 용량제한독성(dose limiting toxicity)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달 16일까지 개최되는 MDA(Muscular Dystrophy Association) 학회에서 이번 임상결과의 포스터발표를 진행 중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향후 규제당국과 논의해 BBP-418의 임상3상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12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을 대상으로 진행한 트랜스티레틴 안정화 약물 ‘아코라미디스(acoramidis)’ 임상3상에서 효능입증에 실패하며 결과발표 당일 주가가 72% 가량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