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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 상장예심 미승인..”업계 충격”
입력 2022-04-03 14:41 수정 2022-04-04 07:04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에이프릴바이오(April Bio)가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심의위원회에서 심사 미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규정상 상장위원회에서 미승인을 받으면 코스닥위원회에서 재심을 받게되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이 과정을 거치기 전에 자진철회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51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아웃에 성공한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예심 미승인은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10월 덴마크 룬드벡(Lundbeck)에 계약금 1600만달러(약 190억원)를 포함해 총 4억4800만달러 규모로 CD40L 타깃 약물 ‘APB-A1’의 글로벌 연구개발, 상업화 권리를 라이선스아웃(L/O)했다. APB-A1은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에이프릴바이오의 라이선스아웃(L/O) 딜은 유명 글로벌제약사라는 거래상대방과 초기 임상단계의 약물임에도 계약규모 대비 계약금 비율이 3.57%에 달해 업계에서도 손꼽을만한 유의미한 딜이라고 평가됐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평균 계약금 비율은 2% 수준에 불과하다( 작년 바이오 L/O 총 12.55조..”계약금 2500억, 2%수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이프릴바이오의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이슈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릴바이오가 룬드벡에 글로벌 권리를 이전한 APB-A1을 제외하고 가장 앞선 단계의 파이프라인은 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로 현재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그 외 파이프라인은 현재 후보물질 도출단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기술이전 성과로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거래소와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10월 기술성평가에 통과하고, 이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를 준비해왔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유한양행은 에이프릴바이오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현재 지분 11.7%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