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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렐루골릭스 복합제' 자궁내막증 통증 "美 승인"

입력 2022-08-11 13:54 수정 2022-08-11 13:54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마이오반트와 공동개발 렐루골릭스+에스트라디올+프로게스틴 복합제 ‘마이펨브리’, 자궁내막증 통증 적응증 추가

화이자(Pfizer)와 마이오반트(Myovant Sciences)가 공동개발한 약물 ‘마이펨브리(Myfembree, relugolix+hormones)’가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관련 통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적응증을 확장한다.

마이펨브리는 지난해 5월 자궁근종(uterine fibroids) 관련 과다월경(heavy menstrual bleeding)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화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마이펨브리가 자궁내막증 관련 통증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마이펨브리는 자궁내막증과 관련해 중증(moderate to severe)의 통증을 느끼는 폐경 전(pre-menopausal) 여성환자에게 1일 1회 최대 24개월까지 투약이 가능하게 됐다.

마이펨브리는 2020년 화이자가 영국 소재 마이오반트의 '렐루골릭스(relugolix, 제품명: Orgovyx)'를 계약금 6억5000만달러에 라이선스인(L/I) 하고 여성질환에 대해 마이오반트와 공동개발한 경구용 약물이다. 이번 승인으로 화이자는 마이오반트에 1억달러의 마일스톤을 지급한다.

렐루골릭스는 지난 2020년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GnRH(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다. 화이자는 FDA 승인 후 10일만에 렐루골릭스에 대한 권리를 사들여 마이오반트와 함께 렐루골릭스 복합제인 마이펨브리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마이펨브리는 렐루골릭스 40mg+‘에스트라디올(estradiol)’ 1mg+‘노르에딘드론(norethindrone acetate)’ 0.5g 복합제이다. 렐루골릭스는 GnRH 수용체 길항제로 뇌하수체의 난포자극호르몬(FSH) 및 황체형성호르몬(LH) 분비를 저해함으로써 에스트로겐 분비를 저해한다. 에스트로겐은 농도가 높으면 자궁내막 조직에 영향을 줘 통증 및 염증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조골세포(osteoblast)의 활성을 촉진해 골밀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마이펨브리에 에스트로겐인 에스트라디올이 포함돼 있는 이유이다. 노르에딘드론은 에스트로겐과 같이 복용돼 자궁을 보호해준다.

이번 승인은 마이오반트가 같은 디자인으로 진행한 2개의 임상3상시험 SPIRIT1(NCT03204318) 및 SPIRIT2(NCT03204331)과 그 확장임상(NCT03654274)을 통해 1년간 쌓인 결과를 근거로 했다. 두 SPRIT 임상에는 총 1261명의 환자가 참여해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2개 임상 모두 24주차에 마이펨브리 투여군(각각 n=212, 206)의 75%(각각 n=158, 155)가 월경통이 감소해 1차종결점을 충족했다. 위약군(각각 n=212, 204)은 각각 27%(n=57), 30%(n=62)에 불과했다. 비월경성 골반통(non-menstrual pelvic pain, NMPP)도 마이펨브리 투여군에서 각각 58%(n=124), 66%(n=136)가 감소해 1차종결점을 충족했다. 위약군은 각각 40%(n=84), 43%(n=87)였다. 해당 임상결과는 지난6월 란셋(Lancet)에도 게재됐다(doi: 10.1016/S0140-6736(22)00622-5).

FDA는 지난 5월 마이펨브리의 보충신약허가신청(sNDA)에 대해 골밀도(bone mineral density) 검사를 추가로 요청한 바 있다. 렐루골릭스 단독으로 위약군과 비교한 임상2상에서 위약군 대비 자궁내막증 관련 통증이 감소했지만 골밀도도 감소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마이오반트는 두 SPIRIT임상에서 1차종결점을 충족한 환자를 대상으로 오픈라벨 확장임상을 진행한 결과를 제출했다. 발표에 따르면 기준치 대비 평균(median) 골밀도 손실률은 1% 미만이었다.

다만 일부(19.7%) 환자에서 골밀도 손실률은 최소 3%가 넘었다. 린다 지우디체(Linda Giudice) UCSF 교수는 "12개월 동안 평균 골밀도 손실률이 1% 미만이었고 수치가 악화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제임스 루스낙(James Rusnak) 화이자 부사장은 “이번 승인은 미충족수요(unmet needs)가 높은 영역에서 화이자와 마이오반트의 여성의 건강에 대한 노력을 반영하는 중요한 마일스톤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