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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硏, ‘대상포진 백신’ 1상 “첫 피험자 투여”
입력 2023-03-20 17:11 수정 2023-03-20 17:11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차백신연구소(CHA Vaccine Institute)는 지난 15일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의 국내 임상1상 첫 피험자 투여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서는 만 50세이상 65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CVI-VZV-001의 용량별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한다. 또 최대 투여용량 및 임상 2상시험의 권장용량과 면역원성 등을 관찰한다. 임상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과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에서 진행된다.
CVI-VZV-001의 임상1상은 차백신연구소가 지난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자진철회한 이후, 다시 IND를 제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연구이다. 구체적으로 차백신연구소는 지난해 2월 세포은행의 특성분석 자료중 일부 실험결과에 대해 식약처가 보완을 요청함에 따라 IND를 자진철회한다고 공시했으며, 3달뒤인 지난해 5월 IND를 다시 제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해당 IND를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CVI-VZV-001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의 gE(glycoprotein E) 단백질을 항원으로 가진 재조합(recombinant) 백신으로, TLR(Toll-like receptor) 리간드(ligand) 기반 면역증강제(adjuvant)를 더한 후보물질이다. CVI-VZV-001의 면역증가제인 리포-팜(Lipo-pam™)은 TLR1/2와 TLR3에 각각 작용제(agonist)로 기능하는 2가지 리간드로 구성된다.
현재 상용화된 대상포진 백신중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GSK의 ‘싱그릭스(Shingrix)’ 또한 gE 단백질을 항원으로 가진 재조합 백신이며, 면역증가제를 더한 제품이다. 면역증강제를 더하면 면역반응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지만 접종부위 통증과 몸살 등의 부작용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싱그릭스 접종에 따라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수준의 부작용 발생률은 1/6(16.6%) 정도이다.
차백신연구소는 CVI-VZV-001의 면역증강제 물질은 B형간염 치료백신 후보물질인 ‘CVI-HBV-002’에도 사용됐으며, CVI-HBV-002로 진행한 임상결과 통증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에 기반해 차백신연구소는 CVI-VZV-001이 기존 대상포진 백신의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