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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키트루다’ 폐암 3상 수술전후요법 “EFS 개선”

입력 2023-06-08 13:47 수정 2023-06-08 13:4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나연 기자

[ASCO 2023] 2~3B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절제수술 전·후 ‘키트루다’, 무사건생존기간(EFS) 42% 개선

미국 머크(MSD)가 초기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PD-1 항체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의 수술전후요법(perioperative treatment)을 통해 무사건생존기간(EFS)을 개선하며 질병의 재발,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42% 감소시킨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머크는 지난 3일(현지시간) 2~3B기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의 수술전후요법을 평가한 KEYNOTE-671 임상3상 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발표했다. 발표는 헤더 웨이클리(Heather Wakelee) 세계폐암학회(IASLC) 회장 겸 KEYNOTE-671 임상연구책임자가 진행했다. 임상결과는 같은날 국제학술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를 통해서도 공개됐다(doi: 10.1056/NEJMoa2302983).

이번 KEYNOTE-671 임상3상은 절제수술이 가능한(resectable) 797명의 2, 3A, 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의 수술전요법(neoadjuvant)과 수술후요법(adjuvant)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이다(NCT03425643). 머크는 키트루다 투여군(397명)에 수술전요법으로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cisplatin+gemcitabine/cisplatin+ pemetrexed)를 병용투여했으며, 수술후요법으로 키트루다를 단독투여했다. 대조군(400명)은 수술전요법으로 위약+화학항암제를 투여받았으며, 수술후요법으로 위약을 투여받았다.

임상의 1차종결점은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 전체생존율(OS)이며, 주요 2차종결점은 병리학적 완전반응(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과 주요 병리학적반응(major pathological response, MPR)이다. pCR은 수술전요법으로 치료한 후 수술/액체생검에서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된 것을 의미하고, MPR은 수술전후요법 이후 남은 암세포가 10% 이하인 것을 의미하는 지표다.

머크는 중간값(median) 25.2개월(7.5~50.6) 동안 추적관찰(follow-up)을 진행했다. 임상결과 키트루다 투여군의 무사건생존기간(EFS) 중간값은 아직까지 도출되지 않았고(95% CI: 34.1~NR) 대조군의 EFS 중간값은 17개월이었다(95% CI: 14.3~22.0). 키트루다 투여군의 질병진행 혹은 재발, 사망위험은 대조군 대비 42% 감소했다(HR=0.58, 95% CI: 0.46~0.72, p<0.00001). EFS를 2년 달성한 환자 비율은 키트루다 투여군 62.4%, 대조군 40.6%였다.

전체생존율(OS)은 아직 분석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중간분석(interim analysis)에서는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주요 2차종결점인 pCR과 MPR은 키트루다 투여군에서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키트루다 투여군의 pCR은 18.1%(vs 4%), MPR은 30.2%(vs 11%)였다.

또한 하위그룹(subgroup) 분석결과에서 키트루다 수술전후요법은 암의 유전자형(PD-L1 발현정도)과 진행단계(2, 3A, 3B)에 관계없이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EFS에서 유의미한 치료효능을 보였다. 한가지 예로, PD-L1 발현점수(TPS)가 1% 미만인 하위그룹에서 키트루다 투여군(138명)의 EFS는 대조군(151명) 대비 질병의 재발, 진행, 사망위험이 23%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HR=0.77, 95% CI: 0.55~1.07).

안전성 평가결과 이전 임상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으며, 새롭게 발생한 안전성 이슈는 없었다. 3등급 이상 약물관련부작용(TRAE)을 보인 환자는 키트루다 투여군 44.9%, 대조군 37.3%였고,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키트루다 투여군 12.6%, 대조군 5.3%였다.

웨이클리 임상연구책임자는 “역사적으로, 절제수술을 한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중 절반 이상에서 암이 재발했다”며 “수술 전후 키트루다 투여군에서 PD-L1 발현 정도 혹은 병리학적 완전반응(pCR) 데이터의 포함여부와 관계없이 질병의 재발, 진행, 사망 위험을 42% 감소시킨 유의미한 결과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EFS 개선 결과는 고무적이며 절제수술 가능한 2, 3A, 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전후요법의 가능성을 지지해준다”고 덧붙였다.

머크는 지난 3월 KEYNOTE-671 임상의 중간분석에서 EFS가 개선된 결과로 1차종결점을 충족해 보충신약허가신청서(sBLA)를 FDA에 제출해 심사가 진행중이다. FDA의 허가여부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10월 16일에 결정될 예정이다.

마조리 그린(Marjorie Green) 머크 연구소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FDA 및 다른 글로벌 규제당국(authorities)과 협력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