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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미국 ‘첫 휴미라 시밀러’ 2Q “美매출 63%↓”

입력 2023-08-10 08:59 수정 2023-08-10 08:59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올해초 출시 ‘암제비타’, 전분기 대비 63% 매출 감소..‘올해 하반기 휴미라 시밀러 본격 경쟁’ 앞두고 매출급감 현상

암젠(Amgen)의 휴미라(Humira) 바이오시밀러의 미국내 매출이 올해 2분기에 전분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젠은 지난 1월31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휴미라 시밀러인 ‘암제비타(Amjevita)’를 출시했다. 암제비타는 출시된 이후 올해 1분기에 미국내 매출로 5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2분기 미국 매출액이 1900만달러에 그치며 전분기 대비 63% 감소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암제비타의 이같은 미국내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암젠은 "약물의 재고감소와 함께 순판매가격(net selling price)이 하락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젠의 재고감소 설명이 시장에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번 암젠의 실적발표에 참석한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애널리스트는 "암제비타의 미국내 수용도(uptake)는 회사가 처음에 예상했던 기회와는 명백히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암제비타의 시장 침투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했다.

암제비타의 2분기 매출감소는 지난 7월초 7종의 휴미라 시밀러가 출시되는 등 본격적인 시장경쟁으로 인한 매출 압박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도 읽힌다. 암제비타가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 정가 대비 최대 55% 할인된 가격으로 출시된 이후, 경쟁사인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가 휴미라 대비 85.6% 할인된 가격으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는 등 약가 경쟁이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 오가논(Organon)도 85% 할인한 가격으로 출시했다.

암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암제비타의 이같은 매출 현황을 공개했다.

머도 고든(Murdo Gordon) 암젠 글로벌 상업화운영(Global Commercial Operations)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암제비타의 2분기 미국내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1분기에 제품 출시 지원을 위해 많은 재고를 소모함에 따라 2분기에 재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재고 감소와 더불어 순판매가격(net selling price)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엠제비타는 글로벌 전체 매출에선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해 2분기 휴미라시밀러 매출액은 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암제비타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암젠은 지난 1월 암제비타를 미국에서 출시했으며,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의 정가보다 55% 혹은 5% 할인된 2가지 가격으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암제비타는 지난 2017년 3월 첫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유럽의약품청(EMA)의 시판허가를 받았고 2018년 유럽에 출시했다.

미국에서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지난달초 국내 셀트리온(Celltrion),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를 비롯해 7종의 시밀러가 출시됐으며, 올해 총 9종의 휴미라 시밀러가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휴미라는 올해 2분기에 34억5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