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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아이도시아에 고혈압 ‘ETR 길항제’ “권리반환”

입력 2023-09-11 09:40 수정 2023-09-12 07:21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이중 엔도텔린수용체(ETR) 길항제 '아프로시텐탄(aprocitentan)’..부종 발생비율 높아 안전성 우려, 폐고혈압 권리는 유지

아이도시아(Idorsia)가 J&J 제약부문 얀센(Janssen Pharmaceutical)으로부터 승인을 앞둔 저항성 고혈압(resistant hypertenstion) 약물의 글로벌 권리를 반환받는다.

아이도시아는 지난 2017년 J&J가 300억달러에 인수한 스위스 악텔리온(Actelion)으로부터 분사해 설립됐으며, 악텔리온의 핵심인력이 아이도시아 설립에 참여했다. 얀센은 같은해 아이도시아로부터 2억3000만달러에 아프로시텐탄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인수했다.

아이도시아는 지난해 이중 엔도텔린 수용체길항제(endothelin receptor antagonist, ERA) ‘아프로시텐탄(aprocitentan)’의 저항성고혈압 임상3상에서 혈압을 낮추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킨 긍정적인 결과를 기반으로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검토를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12월19일까지 저항성 고혈압에 대해 아프로시텐탄의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얀센은 약물의 권리반환 이유에 대해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임상3상에서 나타난 부작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로시텐탄 투여군에서 경증에서 중등도 부종(edema) 또는 체액저류(fluid retention) 발생률이 9~18%로 위약군 2%보다 높았다. 아프로시텐탄 투여군에서 이로인한 임상중단도 7건 발생했다(doi.org/10.1016/S0140-6736(22)02034-7).

여기에 더해 아이도시아는 위험평가 및 완화전략(risk evalutaion and mitigation strategy, REMS)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승인절차가 최대 3개월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MS는 심각한 안전성 문제를 가진 약물에 대해 FDA가 요구할 수 있는 약물안전 프로그램으로, 약물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추가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아이도시아는 6일(현지시간) 얀센으로부터 이중 ERA 후보물질 아프로시텐탄의 전세계 권리를 되돌려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아이도시아는 얀센에 조건부로 최대 3억600만스위스프랑(CHF, 약 3억4340만달러)을 지급한다. 조건을 살펴보면, 아이도시아는 아프로시텐탄을 라이선스아웃 또는 매각(divestent)할 경우 해당 금액의 30%를, 아프로시텐탄의 첫 승인이후 아이도시아가 개발한 다른 제품의 라이선스아웃 또는 매각시 해당 금액의 10%를 얀센에 지급한다. 또 아이도시아는 아프로시텐탄 매출에 따라 낮은 한자릿수에서 중간 자릿수 로열티를 얀센에 지급한다.

얀센은 폐고혈압(pulmonary hypertenstion)을 제외한 아프로텐시탄의 지적재산권(IP) 및 상업화 관련 자료를 아이도시아에 넘긴다. 얀센은 폐고혈압 분야에 대한 아프로텐시탄의 권리를 계속 유지해 향후 개발의지를 남겨뒀다.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고혈압은 전세계적으로 13억명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심장마비, 뇌졸중, 만성신장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의 발병위험이 높다. 3개 이상의 고혈압 약물을 이용해 치료함에도 혈압조절이 어려운 경우를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20%를 차지한다.

아프로텐시탄의 타깃인 엔도텔린(endothelin) 신호경로는 저항성 고혈압의 일반적인 특징인 용적 및 염분의존성 고혈압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등 저항성 고혈압이 발생이 쉬운 환자에게서 엔도텔린 신호경로가 활성화돼 있다.

아프로시탄텐은 ET-1(endothelin-1)이 엔도텔린 수용체인 ETA 및 ETB에 결합하는 것을 억제하는 이중 길항제다. ET-1이 수용체에 결합해 신호경로가 활성화되면 혈관수축을 유도해 혈압을 높이고 말단기관 손상을 유발한다.

진-폴 클로젤(Jean-Paul Clozel) 아이도시아 CEO는 “아프로시텐탄을 반환받게 돼 기쁘다”며 “아프로시텐탄은 저항성 고혈압을 가진 고위험 환자군에게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지속적인 혈압 강하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며 “고혈압 치료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최선의 접근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도시아는 이중 오렉신(orexin)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 기전의 불면증 치료제 ‘큐비빅(Quviviq, daridorexant)’을 미국에 시판했으며, 현재 소아 불면증을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급성 심근경색의심(Suspected acute myocardial infarction) 치료제 후보물질 '셀라토그렐(Selatogrel)' 및 전신홍반성루푸스(SLE) 치료제 후보물질 '세네리모드(Cenerimod)' 등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