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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3상 세부 뇌전이 효능 “JTO 게재”

입력 2023-11-13 10:18 수정 2023-11-13 10:49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국내 허가근거 LASER301 3상 뇌전이 세부, ‘렉라자’ 투여시 두개강 내 PFS 3배 증가..“렉라자 1차 보험 약가협상+건정심 절차만 남아있어”

유한양행(Yuhan)이 3세대 EGFR TKI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뇌 전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임상3상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의 1세대 또는 2세대 EGFR TKI는 뇌 투과율이 낮으며, 뇌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EGFR TKI 치료옵션은 ‘타그리소’ 정도 뿐이다.

유한양행은 13일 렉라자 국내 1차 치료제 허가 근거가 된 LASER301 임상3상에서 뇌 전이 효과를 분석한 하위그룹 결과가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 공식 학회지인 흉부종양학회지(JTO)에도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결과는 앞서 지난달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종양학회(ESMO 2023)에서도 구두발표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LASER301 임상3상은 진행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렉라자 240mg 또는 ‘게피티니브’ 250mg을 투여해 비교하는 시험으로 디자인됐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가운데 측정가능하거나 측정불가능한 중추신경계(CNS) 전이 환자 86명을 대상(렉라자 45명, 게피티니브 41명)으로 약물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렉라자 투여군은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iPFS, median intracranial progression-free survival)이 28.2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8.4개월로 확인됐다. 3배를 웃도는 수준의 결과다.

측정 가능한 두개강 내 병변이 있는 환자 대상으로 두개강 내 객관적 반응률(iORR)은 렉라자 투여군 94%, 게피티니브 투여군 73%로 렉라자 투여군에서 더 높았다. 두개강 내 반응 지속기간 중앙값(miDOR)은 렉라자 투여군은 아직 도달하지 못했고(not reached, NR)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6.3개월로 확인됐다. 내약성은 LASER301 임상 전체 환자군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단 시점에 이미 뇌를 포함한 두개강 부위로 전이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비율이 적지 않고 치료 예후 또한 좋지 않아 치료 수요가 높다. 그럼에도 그동안 마땅한 치료 옵션이 적었던 게 현실이다”며 “1, 2세대 EGFR 표적치료제는 상대적으로 뇌혈관장벽(BBB) 투과도가 낮아 뇌전이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웠고 렉라자 이전에는 3세대 치료제가 타그리소 하나뿐이라 옵션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렉라자는 3세대 옵션으로 뇌혈관장벽 투과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2차 치료에서도 우수한 뇌전이 효과를 보였는데 1차 치료에서도 괄목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며 “효과적인 3세대 옵션이 추가돼 옵션이 한정적이던 4기 뇌전이 환자에게 치료 선택지를 늘렸다는 것만으로도 환영할 일이며, 두개강 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대조군 대비 3배 이상 높았다는 것은 고무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렉라자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로 확대 허가됐다. 이어 8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6차 중증암질환심의 위원회(암질심) 심의도 통과해 국내 1차 치료 급여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0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1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 심의를 통해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적응증에 대해 급여 적정성까지 인정받은 바 있다. 급여기준 고시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의결 단계만 남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