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OCI, 한미사이언스 27% 인수..“한미-OCI 공동경영”
입력 2024-01-12 18:38 수정 2024-01-15 10:5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글로벌 소재/에너지 전문기업 OCI그룹과 신약개발 전문 R&D 중심기업 한미약품그룹이 그룹통합을 통해 각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각사 상호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각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새로운 출발과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브랜드(사명 및 CI) 통합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7703억원에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현물출자(한미사이언스 주식)를 통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OCI홀딩스의 한미사이언스 구주 매입은 744만주, 현물출자는 677만주로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 등 주요주주 지분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 등의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회장과 한미 임주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각 그룹별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등이 완결되면, 실질적으로 두 그룹이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되며,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기반으로 상생 공동경영을 해나가게 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통합에 따라 양 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의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각 부문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신규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며 “그룹 전체 주주와 임직원 이익 보호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OCI홀딩스는 동반상생 공동경영이라는 원칙과 합의를 토대로, 단계적인 사업통합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통합그룹은 OCI그룹의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와 한미약품그룹의 제약/바이오를 두 축으로 글로벌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의 도약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은 10년이상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신약개발의 경우, 이번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냄으로써 보다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OCI그룹은 기존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글로벌 경쟁력과 더불어 기존에 확보한 헬스케어분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거래의 총괄 자문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맡았으며, 법률자문은 김앤장과 세종이 지원했다. 이번 거래 성사와 함께 기존 라데팡스파트너사와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들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은 해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