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사본문

AZ ‘엔허투’, "HER2 저발현" 유방암 “국내 적응증 확대”

입력 2024-05-21 15:06 수정 2024-05-21 15:18

바이오스펙테이터 구민정 기자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도 승인

한국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 Korea)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Korea)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Enhertu,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과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확대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로 엔허투는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았거나 보조 화학요법(adjuvant chemotherapy)을 받고 6개월 이내에 재발한 절제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IHC 1+ 또는 IHC 2+/ISH-)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르몬수용체 양성(HR+)의 경우 내분비요법을 추가로 받았거나 내분비요법에 부적합한 경우 ▲종양에 활성화된 HER2(ERBB2) 돌연변이가 있고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한 전신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현주 한국다이이찌산쿄 전무는 “지난 4월 엔허투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및 위암 치료에 대한 급여 적용에 이어,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과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적응증 확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허가를 통해 치료제가 제한적이었던 HER2 변이 폐암 환자와 더불어, 전체 유방암 중 60%가 넘는 환자들에게 HER2 표적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엔허투가 더 많은 환자에게 의미있는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엔허투 적응증 확대는 DESTINY-Breast04와 DESTINY-Lung02 임상연구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DESTINY-Breast04 임상연구에서 HER2 저발현의 개념을 정의하고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에서는 HER2 저발현을 ‘IHC 점수 1+ 또는 IHC 2+이면서 ISH 음성’인 경우로 정의했으며, 이 기준에 따르면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약 60%가 HER2 저발현으로 분류될 수 있다.

DESTINY-Breast04 임상연구는 이전에 1~2회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절제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엔허투(5.4mg/kg)와 의사가 선택한 화학요법군(카페시타빈, 에리불린, 젬시타빈, 파클리탁셀, 납-파클리탁셀, 이하 대조군)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임상3상 연구이다. 이 연구에는 HR+ 환자 494명과 HR- 환자 63명으로 2개의 코호트가 포함되었다.

연구 결과, 호르몬수용체 양성 환자 코호트에서 나타난 엔허투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0.1개월로 대조군 5.4개월 대비 유의한 개선을 입증했다(p<0.001). 엔허투군은 호르몬수용체 양성 및 음성을 모두 포함한 전체 환자 코호트에서도 대조군 대비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50%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으며, 독립적 중앙맹검평가(BICR)에 의한 mPFS는 엔허투군 9.9개월, 대조군 5.1개월이었다. 또한 엔허투로 치료받은 환자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23.4개월로 대조군 16.8개월 대비 사망위험을 36% 감소시켰다.

DESTINY-Lung02 연구에서는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치료에 항종양 반응을 입증해 HER2 변이 폐암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표적치료제로 승인됐다.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는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보였으며 HER2 표적치료제도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왔다.

DESTINY-Lung02 임상연구는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포함한 1회 이상의 전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된 절제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연구이다.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엔허투 5.4 mg/kg 투약군과 엔허투 6.4 mg/kg 투약군으로 나누어 2:1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 결과, 엔허투 5.4mg/kg 투여군에서 확인된 독립적 중앙맹검평가에 의해 평가된 확정 객관적반응률(Confirmed ORR)은 49%로, 완전관해(CR)는 1%, 부분반응(PR)은 48%로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6.8개월이었다.

양미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전무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및 위암 치료에 있어 전례없는 혁신을 가져온 엔허투가 이번 허가를 통해 유방암 분류 기준에 HER2 저발현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국내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과 HER2 변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상용화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엔허투의 국내 유통은 한국다이이찌산쿄에서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