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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제약사 본업" ‘R&D’ 활성화에 나선다
입력 2024-06-26 14:00 수정 2024-06-26 14:00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동아에스티(Dong-A ST)가 연구개발(R&D)이 제약사의 본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옛 동아의 R&D DNA를 되살리기 위해 비만 치료제,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를 통해 비만치료제 'DA-1726' 글로벌 임상1상을 진행중이며,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lucagon, GCG)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M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DA-1241'은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A-1241의 글로벌 임상2상 파트1을 승인받았으며, 지난해 9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일라이릴리(Eli Lilly)의 GLP-1/GIP 이중작용제 ‘티제파티드(tirzepatide, 제품명: Zepbound)’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임상은 2025년 상반기 종료가 목표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또 ADC 전문 자회사 앱티스(AbTis)를 통해 ADC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앱티스는 지난해 동아에스티가 지분을 취득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에 편입됐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AbClick®)을 개발한 기업이다.
앱티스는 지난 4월 프로젠(ProGen)과 이중항체 AD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5월에는 셀비온(CellBion)과 항체-방사성동위원소 접합체(ARC)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앱티스는 링커를 제공하고 셀비온이 페이로드에 해당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담당하게 된다. 최근에는 온코빅스(ONCOBIX)와 ADC 기반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앱티스가 링커를, 온코빅스가 페이로드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다. 특히 온코빅스는 AI 약물 도출 플랫폼 기술 토프오믹스(TOFPOMICS) 기술을 활용해 신규 페이로드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앱티스는 파트너사와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자체 개발중인 CLDN18.2(클라우딘18.2) 타깃 위암 치료제 AT-211도 내년초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앱티스 관계자는 “앱티스는 항체 변형없이 위치선택적으로 균일한 수의 약물 접합이 가능한 ADC 링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간소화된 프로세스로 생산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기술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의약품인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1세대 기업으로 1990년대부터 1세대 바이오의약품이었던 인터페론 알파,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인 G-CSF, 인성장호르몬인 hGH, 빈혈치료제 EPO, 난포자극호르몬 FSH를 개발했고, 지금까지 동아에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하고 있는 스텔라라(Stelara, ustekinumab)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는 지난 2021년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6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DMB-3115 글로벌 3상에 돌입, 지난 1월 동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탑라인 결과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제약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