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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나스, 이번엔 화이자..'빅파마, PROTAC에 눈독'
입력 2018-01-05 10:09 수정 2018-01-05 12:39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최근 2년 사이 글로벌 파마의 PROTAC(Proteolysis targeting chimeras) 기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최초의 PROTAC 전문 바이오텍인 아비나스(Arvinas)는 제넨텍, 머크와의 협약에 이어 이번에는 화이자와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화이자가 아비나스에 최대 8억3000만 달러(약 8820억원)을 지급하는 딜이다. 단 계약금(upfront)을 포함한 세부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협약에 따라 아비나스와 화이자는 다양한 질환에서 PROTAC 신약의 연구 및 임상개발을 수행키로 했다.
John Houston 아비나스 대표는 "이것은 우리의 타깃단백질 분해 플랫폼을 확장하고, 아비나스의 첫번째 후보물질을 임상에 가지고 가는데 있어 중요한 마일스톤"이라고 이번 딜의 의미를 부여했다.
아비나스는 예일대의 Craig Crew 교수가 2013년에 설립한 회사다. Craig Crew 교수는 PROTAC 분야의 선구자다. 아비나스는 올해말 선두 프로젝트인 경구용 AR(androgen) PROTAC의 임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시장의 PROTAC 개발 단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파마의 PROTAC 연구개발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넨텍은 최근 아비나스와의 PROTAC 신약개발 협력을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바이오텍으로는 Nurix과 셀젠이 공동협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C4 테라퓨틱스가 2016년에 설립됐다. 회사는 자체 플랫폼 기술인 디그로니미드(Degronimid)을 개발했으며, 로슈와 공동개발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던디대학(University of Dundee) Alessio Ciulli 박사 연구팀과 항암제 및 섬유증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도 지난해 UC Berkeley와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면서 이 대열에 합류했다. 암 질환 및 감염성 질환을 겨냥한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국 GSK 관계자는 “몇년전부터 대부분의 글로벌 파마가 PROTAC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내부적으로 undruggable 타깃에 대한 PROTAC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PROTAC은 두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한쪽은 표적 단백질과 다른 한쪽은 분해효소가 결합하는 구조다. 마치 자석과 같이 체내 분해효소를 나쁜 단백질로 끌여들여 목표물을 없앤다.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로도 비유되는 원리다.
PROTAC이 주목받는 이유는 첫째, 약물로 겨냥할 수 없는(undruggable) 85%의 단백질을 타깃할 수 있는 대안이다. 스케폴드 단백질(scaffold protein), 조절인자, 응집체, 핵 안의 전사인자가 이에 속한다. 둘째 저분자화합물이 가진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다. PROTAC은 체내효소를 이용해 계속적으로 분해하는 기전을 가져, 적은 양으로도 우수한 효능을 가진다. 환자에 주입하는 양이 작아지면서 부작용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