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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미생물, 뇌질환 비밀 풀까?..신약개발에 나선 회사들
입력 2018-02-22 15:22 수정 2023-05-15 10:17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질투와 시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배가 아프다는 말이다. 이러한 경험은 한번쯤 겪어 봤을 것이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왜 장에 탈이 나는 걸까? 어쩌면 우리는 장(gut)과 뇌(brain)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밝혀지기 훨씬 이전부터 직감적으로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장내미생물이 장과 뇌 사이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장내미생물 구성의 변화나 장내미생물에 의한 면역계, 사이토카인, 신경전달물질, 대사물질 등의 매개체가 직접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장내미생물과 뇌질환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파킨슨병이 장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퇴행성뇌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장내미생물이 어떻게 장과 뇌를 연결하면서 영향을 주는지 최근 연구결과에 대해 알아봤다. 특히 신약개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분야에서 장내미생물과의 연관성과 더불어 장을 타깃해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Enterin, Immuron, 4D Pharma 회사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살펴봤다.
◇ 멀고도 가까운 장(腸)과 뇌(腦), 대화채널은 호르몬, 면역세포, 신경전달물질, 대사산물 등
장과 뇌는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장-뇌 축(Gut-Brain Axis)이 바로 그 연결 통로다. 이때 장내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1년 장내미생물을 없앤 무균 쥐와 장내미생물을 지닌 보통 쥐의 행동 및 질환 패턴을 비교하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미생물총-장-뇌 축(Microbiota-Gut-Brain Axis)’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