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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단디바이오, 패혈증신약-면역증강제 개발 가속도
입력 2018-11-19 16:09 수정 2024-07-30 09:23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단디바이오사이언스가 넥스트사이언스와 함께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단디바이오 탄생의 주역인 패혈증 치료제와 함께 면역증강제, 면역억제인자 타깃 약물전달 플랫폼을 최우선 개발 파이프라인으로 정하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박영민 단디바이오 대표(건국의대 교수), 임용택 연구소장(성균관대 교수), 김욱 넥스트사이언스 상무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두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단디바이오는 국내 면역학 권위자인 박영민 교수가 2016년 4월 창업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지난 9월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넥스트사이언스(구 동원)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새로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보 및 신사업인 바이오·화장품 사업을 견인할 R&D 조직을 필요로 했던 넥스트사이언스와 든든한 자금 지원 속에 연구에 집중하고 싶었던 박 대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김욱 상무는 "박 대표가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장 등을 수행하면서 맺은 국내 원천기술 연구자들을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양곤 회장은 단디바이오의 등기이사를 자처해 연구개발에 힘을 실었다.
박 대표는 "넥스트사이언스의 지원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해 조기에 신압 임상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술이전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패혈증 치료제와 면역증강제 및 면역억제인자 타깃 약물전달 플랫폼을 통한 면역항암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중기능 패혈증 치료제 2020년 임상 진입
단디바이오의 첫번째 파이프라인은 패혈증 치료제다.
패혈증은 그람양성균, 그람음성균과 같은 미생물 감염으로 발열, 비정상적인 백혈구 증감 등 전신성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30%에 이른다. 패혈증이 치명적인 것은 치료제인 항생제로는 잡을 수 없는 내독소(LPS, Lipopolysaccharide)라는 물질 때문이다.
그람음성균을 항생제로 죽이면 세포벽에 가득차 있는 내독소가 방출되는데 내독소는 각종 면역세포들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활성화 시킨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은 바로 내독소로 인해서 면역체계가 극도로 활성화되는 현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외부의 물질에 대항하기 위해서 대식세포 등이 분비하는 면역매개물질인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사이토카인(cytokines)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정상세포와 장기들을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사이토카인 폭풍’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패혈증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LPS 신호전달체계 차단제(Blocker) 개발을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부작용과 기대에 못 미치는 효과 등의 이유로 임상에서 수많은 고배를 마셨다. 단디바이오의 패혈증 치료 후보물질인 'DD-S001'은 사멸된 균이 배출하는 LPS를 제거하는 기능과 동시에 직접적으로 균을 사멸하는 항균효과를 가진 이중 기능 물질이다.
단디바이오는 LPS 패혈증 동물모델에서 DD-S001의 LPS 제거 및 항균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항생제(carbapenem)에 대한 내성을 획득한 고위험의 세균 감염 모델에서도 DD-S001은 탁월한 효과를 보여 항생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내년 비임상을 마치고 임상 시험승인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2년 이내에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면서 "비임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증강 및 면역억제인자 타깃 약물전달 플랫폼
3세대 암치료제인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의 경우 높은 치료효과에도 불구하고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실제 임상에서 항암면역치료에 반응하는 환자군이 20~30%로 매우 낮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병용 임상이 활발하다.
단디바이오는 면역증강제, 면역억제인자 타깃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한다. 연구를 주도하는 임용택 연구소장은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이 낮은 것은 T세포가 부족한 경우와 면역활성을 막는 억제인자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면역증강제를 통해 T세포를 강화하는 동시에 플랫폼 기술을 통해 면역억제인자를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골수유래면역억제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MDSC) 등에서 분비하는 요소들은 종양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에서 면역기능을 억제한다.
임 소장은 면역억제인자를 몸 속에 이식해 조절할 수 있는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 약물전달 플랫폼을 이용한 항암면역치료 기술은 주사제 형태의 항암제를 사용할 때의 낮은 안전성과 반복 투여에 따른 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임 소장은 "2~3년내 전임상데이터 확보, 5년 정도의 임상데이터 확보를 위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방암, 당남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적응증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술이전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디바이오는 이외에도 고병원성인플루엔자 치료제, 항비만/알코올 및 콜레스테롤 흡수저해제, B형 간염 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박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넥스트사이언스와 협력해 연구개발에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