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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조작 논란 ‘졸겐스마’, 긍정적 2개 임상결과 발표

입력 2019-09-23 09:00 수정 2019-09-26 09:22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척수성 근위축증(SMA) 유아환자 대상 2개 임상(SPR1NT, STR1VE)의 결과 공개..미국임상 환자 6명 중 5명서 18개월 관찰동안 고무적인 결과 확인했으나, 유럽임상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사망사례 1건 발생

노바티스에 인수된 아벡시스(AveXis)가 척수성 근위축증(SMA) 환자에게 ‘졸겐스마®(Zolgensma, 성분명: onasemnogene abeparvovec-xioi)’를 적용해 진행중인 2개 임상의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증상 전(pre-symptoms) SMA 환자를 조기 치료하는 SPR1NT 임상3상(NCT03505099)의 새로운 중간 결과와, 1형 S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STR1VE 임상3상(NCT03306277)의 추가 결과다.

졸겐스마는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세 이하 1형 척수성 근위축증(SMA) 소아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받은 유전자 치료제다. 1회만 사용하는 졸겐스마의 출시 판매가는 212만5000달러로 전세계 최고가 단일치료제다.

지난 8월, 아벡시스는 규제당국에 제출한 신약허가 서류 중 in vivo 마우스 모델의 효능 데이터가 직원에 의해 조작됐다고 밝혀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FDA는 아벡시스에 대한 민사 또는 형사상의 조치를 강구하는 가운데, 일부 동물실험 데이터의 문제로 졸겐스마의 안전성, 효능, 품질 등 관련 문제가 없다며 졸겐스마를 계속 시장에 남아있도록 했다.

아벡시스는 지난해 개시한 SPR1NT 임상에서 SMN2 유전자 2카피(copies)를 보유한 10명의 환자와, 3카피를 보유한 환자 12명, 4카피를 보유한 환자 1명의 치료 결과를 확인했다. 이들 모두는 삼키는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 2카피를 보유한 환자 중 6명은 도움 없이도 혼자 앉을 수 있었고, 또 다른 3명은 도움을 받아 일어설 수 있는 정도까지 개선됐다. 치료받지 않은 2카피 보유 환자는 도움 없이 앉을 수도 없다는 기존 사례에 비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다만 환자의 72.2%는 1건 이상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미국 임상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아벡시스는 SPR1NT 임상을 2023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아벡시스는 SMN1 유전자 결실 또는 점 돌연변이로 SMN2 백업 유전자 1개 혹은 2개 카피를 보유한 생후 6개월 이하의 1형 SMA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국에서 STR1VE 글로벌 임상을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아벡시스는 이번 추가결과 발표에서 미국 임상의 6명 환자 중 5명은 관찰기간이 18개월에 도달했으며, 도움없이 30초 이상 앉을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형 SMA 유아 환자의 1/4만이 무합병증 생존기간(EFS) 13.6개월인 것에 비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그러나 SPR1VE 유럽 임상3상에서 소아 환자 1명이 지난 4월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노바티스는 이번 임상 결과 발표에서 해당 환자는 호흡기 감염(RTI)으로 인한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hypoxic-ischemic brain damage)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벡시스는 부검 결과를 통해 졸겐스마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저혈압이나 비정상적인 간 기능에 기여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아벡시스는 STR1VE 임상 및 장기 START 임상1/2상(NCT03421977) 결과를 17일부터 21일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2019 유럽 소아신경학회(European Paediatric Neurology Society, EPNS)에서 발표했다.

Olga Santiago 아벡시스 최고의학담당자(CMO)는 “이번 결과는 아이의 운동기능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졸겐스마가 1형 SMA 유아 환자에게 영향을 주는 삶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운동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 아이가 기어가고, 앉고, 걷는 등의 주요 운동기능을 성취할 수 있게 하기위해 빠른 시간 내 SMA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졸겐스마의 경쟁 약물은 바이오젠의 ‘스핀라자(Spinraza, 성분명: nusinersen)’다. 스핀라자는 모든 타입의 SMA 유아 및 성인환자의 첫 치료제로 졸겐스마보다 먼저 2016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현재 스핀라자는 첫 해에 75만달러, 이후 매년 37만5000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졸겐스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1회 투여로 치료 효능을 볼 수 있는 졸겐스마와 달리 스핀라자는 환자가 살아있는 동안 반복 치료가 필요한 약물이다.

바이오젠은 18일(현지시간) 노바티스의 졸겐스마와 경쟁하기 위해 유지 치료기간 동안 고용량(28mg)의 스핀라자(Spinraza)를 투여하는 새로운 임상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