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이오스펙테이터

기사본문

엠비디, 간 대사질환 물질 도입..'활성산소' 등 표적

입력 2019-12-13 09:15 수정 2019-12-13 10:3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소포체 스트레스, 활성산소 과다발생' 타깃 물질 38억 기술도입 계약..신약개발로 영역 확장

▲12일 세종대에서 열린 '기술이전 성과확산대선 2019'에서 열린 엠비디 기술이전 협약식. 왼쪽부터 김건화 KBSI 박사, 신형식 KBSI 원장, 구보성 엠비디 대표.

엠비디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을 포함한 간 대사질환을 표적하는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했다. 엠비디는 원천기술인 '3차원 세포배양기술' 플랫폼을 확장해 자체 신약 개발까지 도전한다.

엠비디는 13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개발한 당뇨 및 지방간염 등 간 대사질환을 예방․치료하는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을 비롯한 기술료 38억원에 총 매출액의 2%를 경상기술료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엠비디가 도입한 물질은 KBSI 바이오융합연구부 김건화 박사 연구팀이 2014년 간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한 연구(Gastroenterology 게재)를 바탕으로 발굴한 신약후보물질이다.

새로운 기전이란 간의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간세포 막 단백질의 과다 발현이 간세포 내 소포체 스트레스와 활성산소 과다발생으로 이어져 간 대사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세포이미징 기술을 이용한 질병 세포주의 배양부터 약물 처리 및 약효 분석까지 자동화 분석 시스템(하이컨텐트 스크리닝)을 활용해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질병중심 중개중점연구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김건화 KBSI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합성신약 후보물질은 체중 증가,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등으로 인한 간 대사질환 전반에 걸쳐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비디는 2015년 설립된 신약개발 및 정밀의학 전문기업으로 3차원 세포 배양기술, 세포 이미지 분석 기술 등 자체 개발기술을 활용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올해 초에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완료했다.

엠비디는 이번에 도입한 신약후보물질을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검증하고 최적화해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구보성 엠비디 대표는 "초기 단계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하는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동아쏘시오홀딩스 출신인 문호상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연구진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어 "간 대사질환 관련 치료제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고, 특히 NASH 치료제 시장은 2016년 6억 달러수준에서 연 평균 45%의 성장을 통해 2026년에는 2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간 대사질환의 신약을 개발함으로써 엠비디가 추구하는 환자 개인맞춤형 정밀의학 업체로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