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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러론, 폐동맥 고혈압 2상서 “폐혈관 저항성 감소 확인”

입력 2020-01-29 07:04 수정 2020-01-29 07:04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폐동맥 고혈압 표준치료제와 병용 치료시, 위약 대비 폐혈관 저항성 감소..보행, 호르몬 분비 등 효능 지표 개선해 1·2차 종결점 충족

미국 액셀러론 파마(Acceleron Pharma)는 27일(현지시간) 폐동맥 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PAH) 환자에게 TGF-β 저해제 ‘소타터셉트(sotatercept, 프로그램명: ACE-011)’를 적용하는 PULSAR 임상2상(NCT03496207)에서 1, 2차 종결점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임상 결과 발표 이후 액셀러론의 주가는 전날 대비 67%가 올랐다.

폐동맥 고혈압은 고혈압 환자에게 폐 혈액 부위의 혈압이 특히 높게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폐에서 혈액을 운반하기 위한 우심장의 심근 기능이 약해지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발병한다. 현재까지 폐동맥 고혈압 환자를 위해 승인된 약물은 주로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장애 관련 주요 기전을 타깃한 것으로 폐 혈관 확장을 촉진하도록 설계된 가운데, 질병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소타터셉트는 폐동맥 고혈압의 주요 분자적 요인인 BMPR-2 시그널링을 재조정하기 위해 TGF-β 수퍼패밀리 구성인자를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액셀러론은 전임상 연구에서 소타터셉트가 폐 혈관 근육을 역행시켜 심부전 지표를 개선한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소타터셉트는 지난해 9월 미국 FDA로부터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됐다.

이번 PULSAR 2상은 폐동맥 고혈압 성인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소타터셉트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피험자들은 무작위로 나뉘어 24주 치료기간 동안 기존 폐동맥 고혈압 표준 치료제와 병용 약물로 소타터셉트(0.3mg/kg, 0.7mg/kg) 또는 위약을 처방받았으며, 약물은 21일마다 피하투여됐다.

그 결과, 소타터셉트는 치료 24주차에 위약 대비 폐 혈관 저항성(pulmonary vascular resistance, PVR)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결과로 1차 종결점을 충족했다. 폐 순환계를 통해 혈액을 펌핑하기 위해 심장이 극복해야 할 저항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는 의미다. 또한 소타터셉트는 3가지 주요 2차 종결점도 충족했다. 소타터셉트 치료군은 6분 보행검사(six-minute walk distance, 6MWD)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으며, 심근세포의 호르몬 분비 수치로 심장 손상을 평가하는 ‘NT-proBNP(N-Terminal prohormone of Brain Natriuretic Peptide)’, ‘WHO 기능적 분류(WHO functional class)’를 분석한 효능 지표를 충족했다.

액셀러론은 올해 말 자세한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Habib Dable 액셀러론 파마 대표는 “PULSAR 임상의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폐동맥 고혈압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인 가운데, 이번 결과를 통해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에게 소타터셉트의 임상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액셀러론은 임상에 등록된 106명 중 97명이 18개월 확장 임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임상을 중단한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액셀러론은 폐동맥 고혈압 성인 환자에게 표준치료제와 소타터셉트를 병용 처방해 치료 효능 지표로 'WHO 기능적 분류 III' 을 평가하는 SPECTRA 임상2상(NCT03738150)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