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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드나 창업' 맘모스, 시리즈B 4500만弗 유치

입력 2020-02-04 06:30 수정 2020-02-04 06:30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 CRISPR/Cas14 활용한 질병 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투자.."CRISPR/Cpf1보다 정밀성 우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도 개발"

맘모스 바이오사이언스(Mammoth Bioscience)가 4500만달러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맘모스는 CRISPR/Cas9의 개발자 제니퍼 다우드나(Jennifer Doudna) UC버클리 교수가 지난 2018년 창업한 회사다.

맘모스는 지난달 30일 표적 정밀도를 높은 CRISPR/Cas14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시리즈B로 45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맘모스는 이 투자금을 CRISPR/Cas14를 이용한 진단 키트와 치료제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맘모스는 CRISPR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병원과 가정에서 여러가지 질병을 한번에 진단할 수 있는 현장진단(point-of-care, POC) 도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맘모스가 새롭게 개발한 CRISPR/Cas14은 2018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한다(doi: 10.1126/science.aav4294). 논문에 따르면 Cas14의 단백질 크기는 400~700 아미노산(amino acid, aa)으로 Cas9, Cpf1(Cas12) 크기가 950~1400aa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절반 수준이다. 연구팀은 Cas14가 Cpf1보다 더 높은 정밀성을 가지고 있어 진단기술로 응용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Cpf1은 Cas9이 표적하지 못하는 것을 자르는 특징이 있는데 Cas14는 Cpf1보다 더 정밀하게 표적을 타깃한다.

맘모스가 개발한 CRISPR 진단 기술은 Cpf1을 이용한 ‘DETECTOR(DNA Endonuclease Targeted CRISPR Trans Reporter)’기술이다. 연구팀은 Cpf1이 표적 DNA를 절단할 때 주변 단일가닥 DNA(single starnd DNA, ssDNA)가 무작위로 절단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Cpf1의 특징을 이용해 형광분자-퀀쳐-단일서열 DNA(Fluorophore-quencher ssDNA) 분자를 표지로 삼아 진단키트를 만들었다.

조작된 ssDNA 분자는 한쪽 끝에 형광분자(Fluorophore)를 붙이고, 다른쪽에 퀀쳐(Quencher)를 붙여 ssDNA가 절단되지 않으면 형광 신호가 나오지 않지만 ssDNA가 절단되면 형광이 나타나는 기전이다. 논문에 따르면, Cpf1보다 Cas14가 더 정밀하게 타깃을 절단한 결과를 보여 다양한 질병의 진단에 응용 가능성을 보였다. 맘모스는 Cas14를 DETECTOR에 적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트레버 마틴(Trevor Martin) 맘모스 CEO는 “CRISPR/Cas14를 사용해 치료제와 진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진단기술에 Cas14를 추가함으로써 CRISPR 플랫폼 진단 기술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맘모스는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 연구실에서 CRISPR 기술을 이전 받아 DNA 또는 RNA를 이용해 바이오마커를 탐지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다우드나 교수는 CRISPR/Cas9 시스템을 처음 발견해 개발했으며 맘모스의 공동 창업자다. 맘모스는 2018년 2300만달러 규모 시리즈A를 투자 받은 바 있다.

맘모스는 UC샌프란시스코(UCSF) 연구자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