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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오반트, '렐루골릭스' 자궁근종 3상 '반응률 87.7%'

입력 2020-02-11 15:24 수정 2020-02-11 23:19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심한 월경 출혈 자궁근종 환자 대상 확장 3상서 월경 출혈량 낮춰..4월 신약허가신청서 제출 예정

심한 월경 출혈을 가진 자궁근종 환자 대상 임상 3상서 1년 추적 결과 높은 반응률을 보인 결과가 나왔다.

마이오반트는 10일(현지시간) 심한 월경 출혈(heavy menstrual bleeding)을 가진 자궁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렐루골릭스(relugolix)’ 병용요법 확장 임상 3상(NCT03412890, LIBERTY EXTENSION)에서 뼈 미네랄 밀도를 유지하면서 1년간 87.7%의 반응률을 보인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마이오반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 상승했다.

아이만 알헨디(Ayman Al-Hendy) 일리노이의대 교수는 “매년 자궁절제술을 받는 약 25만명의 여성이 있다”며 “이런 여성들에게 장기적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사용하기 쉬운 비침습적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의사들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오반트는 다가오는 4월 자궁근종과 관련된 심한 월경 출혈에 대한 신약신청(new drug application, NDA)제출에 이번 확장 임상 데이터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렐루골릭스는 2018년 일본에서 자궁근종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렐루골릭스는 GnRH(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로 황체형성호르몬(luteinizing hormone, LH)의 생산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황체형성 호르몬은 체내에서 자궁근종 발생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IBERTY 확장 임상 3상은 기존 LIBERTY1 임상 3상(NCT03049735)과 LIBERTY2 임상 3상(NCT 03103087)에 참여해 24주간 치료를 완료한 환자 600명이 참여해 추가로 28주간, 총 1년간 진행됐다. 임상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렐루골릭스 40mg과 2개 호르몬제(에스트라디올(estradiol) 1mg+노르에신드론(norethindrone acetate) 0.5mg)를 병용으로 1일 1회 복용했다.

발표에 따르면 마이오반트는 임상의 마지막 35일간 월경출혈량이 80ml 이하거나 기준치 대비 월경 출혈량이 50% 이상 감소한 경우를 1차 종결점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87.7%가 80mL 미만의 월경 출혈량을 보였고, 50%이상 출혈량이 감소한 환자도 목표 수치에 도달해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한 정상적인 월경 출혈량은 30~45ml 정도다. 추가로, 환자들은 기준치 대비 월경 출혈량이 평균적으로 89.9%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1년동안 3개월마다 이중 에너지 X-선 흡수 측정법(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DXA)으로 뼈 미네랄 밀도를 평가한 결과 렐루골릭스 병용투여군은 위약군과 차이가 없었다.

린 실리(Lynn Seely) 마이오반트 CEO는 “렐루골릭스 병용요법에 대한 1년간 안전성과 효과 데이터가 뼈 건강을 유지하면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월경 출혈량 감소를 입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궁근종을 가진 환자를 위해 몇 달 이내에 미국과 유럽의 규제기관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오반트의 렐루골릭스는 출시 후 애브비(Abbvie)의 ‘오릴리사(Orillissa, elagolix)’와 경쟁을 해야 한다. 오릴리사는 GnRH 수용체 길항제로 작년 7월 FDA에서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대상 치료제로 승인받은 후 자궁근종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 8월, 애브비는 자궁근종에 대해 오릴리사로 진행한 2개의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신약허가 신청서(NDA)를 FDA에 제출했다. 오릴리사는 6개월간 진행한 임상 3상 ELARIS UF-1와 ELARIS UF-2에서 각각 68.5%, 76.2%로 월경 출혈량이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추가 6개월간 진행하는 확장 임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경쟁약물로 키세이(Chisei)의 ‘린자골릭스(Linzagolix)’가 있다. 린자골릭스 임상 3상(PRIMEROSE2)에서 린자골릭스 100mg 투여군서 56.7%, 200mg 투여군서 93.9%의 반응률을 보이며 월경 출혈량을 감소시켰다. 키세이는 2021년 1분기까지 린자골릭스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후 2021년 1분기까지 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티움바이오가 GnRH 수용체 길항제인 ‘TU2670’을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하고 있다. 티움바이오는 자궁근종치료제에 대한 국내 개발과 상용화 권리를 대원제약에 이전했다. 현재 티움바이오는 TU2670을 중등도에서 중증 자궁내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