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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프린트, '아이바키트' 전신 비만세포증 2상 "증상 개선"
입력 2020-03-18 06:03 수정 2020-03-22 01:03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블루프린트 메디슨(Blueprint Medicines)은 16일(현지시간) 무기력 전신성 비만세포증(indolent systemic mastocytosis, SM) 환자를 대상으로 '아이바키트(Ayvakit, 성분명: avapritinib)'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PIONEER 임상2상(NCT03731260)의 파트1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바키트는 지난 1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을 보이는 PDGFRA 엑손 18 변이의 위장관 기질종양(GIST) 성인환자의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블루프린트는 무기력 전신성 비만증 치료를 위해 KIT 유전자의 D816V 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인산화효소 저해제로 '아이바키트'의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전신성 비만세포증은 KIT D816V 변이에 의해 비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됨에 따라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비정상적으로 증식 및 활성화된 비만세포는 피부, 골수, 간, 비장 림프절 등과 같은 장기에 축적되며, 장기손상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신성 비만세포증은 진행성 전신 비만세포증(AdvSM), 공격형 전신 비만세포증(ASM), 혈액학적 종양 관련 전신 비만세포증(SM-AHN), 비만세포성 백혈병(MCL)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뉘며, 무기력/무증상 형태의 전신성 비만세포증(indolent SM)이 대부분(95%)을 차지한다.
이번 PIONEER 임상2상은 무기력 전신성 비만세포증 환자를 대상으로 2개 파트(파트1, 2)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중 파트1은 임상2상 권장용량(RP2D)를 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환자 39명을 아바프리티닙 치료군(30명), 위약군(9명)으로 나눠, 각각 아바프리티닙(25, 50, 100mg 각 10명, 1일 1회 투약) 또는 위약을 처방했다.
블루프린트는 지난해 12월 27일(data cut-off)까지 파트1 환자의 무기력 전신성 비만세포증 증상 평가 지표로 ‘ISM-SAF(Indolent Systemic Mastocytosis Symptom Assessment Form)’를 측정했다. 그 결과, 치료 16주차에 아바프리티닙 치료군에서 전체 증상 수치(TSS)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평균 30% 감소한 결과를 확인했다. 위약군은 3% 감소한 결과에 그쳤다. 특히 아바프리티닙 25mg은 피부, 위장관, 신경학적 부분에서 ISM-SAF 지표를 각각 37%, 25%, 26% 감소시켰다. 이러한 결과로 블루프린트는 전체 증상 수치를 31% 감소시킨 아바프리티닙 25mg을 파트2 권장용량으로 설정했다.
아바프리티닙 치료군은 비만세포 부담(mast cell burden)에 대한 객관적 수치 및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했다. 또한 임상에서 아바프리티닙은 잘 통제됐으며,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블루프린트는 임상2상 파트1의 자세한 결과를 향후 미국 알레르기 천식면역학회(AAAAI) 가상 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PIONEER 임상을 이끈 Cem Akin 미국 미시건 의대 교수는 “이번 결과에서 아바프리티닙은 삶의 질, 비만세포 부담 감소, 안전성 프로파일 등 여러 질병 척도에 걸쳐 유의미한 임상적 이점을 보였다”며, “아바프리티닙은 증상 치료를 넘어 몸을 쇠약하게 만드는 전신성 비만세포증의 근본적인 치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프린트는 오는 6월 PIONEER 임상의 파트2 환자 선별 검사를 시작해 올해 말 환자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다. 파트2에서는 파트1에서 설정한 권장용량(25mg)의 아바프리티닙과 위약의 효능을 비교평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