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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오반트, '렐루골릭스' 전립선암 3상 “긍정적”

입력 2020-06-02 08:30 수정 2020-06-02 08:30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ASCO 2020]1일 1회 경구용 GnRH 길항제 ‘렐루골릭스’, 임상 참여환자 96.7%서 테스토스테론 억제..대조군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빈도 54% 감소

마이오반트, '렐루골릭스' 전립선암 3상 “긍정적”

마이오반트(Myovant)는 전이성 전립선암 임상 3상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신속하게 억제하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를 감소시키는 긍정적 결과를 내놨다. 특히 대조군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빈도를 낮춘 결과를 보여줬다.

마이오반트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이성 전립선암(prostate cancer)을 대상으로 진행한 ‘렐루골릭스(relugolix)’의 임상 3상(HERO study, NCT03085095)에서 1차ㆍ2차 종결점을 충족시킨 결과를 미국 임상 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다. 마이오반트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렐루골릭스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렐루골릭스는 GnRH(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로 전립선암을 발생시키는 원인인 고환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감소시킨다. 렐루골릭스는 1일 1회 투여하는 경구용 약물로, 기존치료제인 루프로라이드(leuprolide acetate)가 3개월에 한번 투여받는 것과 차별성을 가진다.

마이오반트는 전립선암 환자 934명을 모집해 대조군인 루프로라이드 투여군 308명, 렐루골릭스 투여군 622명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했다. 마이오반트는 48주간 테스토스테론을 거세수준(50ng/dL이하)으로 유지하는 것을 1차 종결점으로, 4일과 15일차에 테스토스테론의 억제, 전립선-특이적 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 PSA) 억제, 여포자극호르몬(follicle-stimulating hormone) 억제 등을 2차 종결점으로 설정해 렐루골릭스의 효과를 평가했다.

마이오반트는 렐루골릭스 투여군의 96.7%가 대조군 88.8%과 비교해 48주간 테스토스테론을 거세수준으로 유지하며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렐루골릭스는 투여후 4일과 15일차에 각각 56%(vs 0%), 98.7%(vs 12.1%) 환자에서 테스토스테론 억제를 나타내며 대조군 대비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전립선암의 마커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는 29일차에 렐루골릭스와 대조군에서 각각 79%와 19.8%로 감소하며 2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 추가로 치료 중단 후 90일 내에 렐루골릭스 투여군은 평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88.4ng/dL로 정상범위의 하한선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대조군은 58.6ng/dL에 불과했다.

마이오반트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 비율이 렐루골릭스 투여군에서 2.9%, 대조군에서 6.2%로 약 54% 낮았다고 밝혔다. 또, 주요 심혈관계 사건 병력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렐루골릭스 투여군에서 3.6%, 대조군에서 17.8%의 MACE 발생 비율을 보였다. 마이오반트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90% 이상이 당뇨병, 고혈압등 적어도 하나 이상의 심혈관 위험요소를 가졌다고 밝혔다.

렐루골릭스 투여군과 대조군은 이상반응 발생률이 각각 92.9%, 93.5%로 유사했으며,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피로, 변비, 설사 등이었다.

닐 쇼어(Neal Shore) 캐롤라이나 비뇨기과연구센터 의사는 “전립선암 환자의 테스토스테론을 신속하게 낮추는 효과는 임상적으로 중요하며, 치료 중단 후 테스토스테론의 회복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은 전립선암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며 “표준치료제에 비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 비율을 감소시키는 경구용 치료옵션인 렐루골릭스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린 실리(Lynn Seely) 마이오반트 CEO는 “렐루골릭스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며 “가능한 신속하게 전립선암 환자에게 약물을 공급하기 위해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오반트는 2016년 로이반트(Roivant Sciences)와 다케다(Takeda)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같은 여성질환과 전립선암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마이오반트는 2019년 로이반트의 다른 자회사들과 함께 스미토모 다이니폰 제약(Sumitomo Dainippon Pharma)에 인수됐다. 마이오반트의 렐루골릭스는 다케다가 개발한 약물로 2016년 설립당시 아시아외 지역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부여받았다.

마이오반트는 지난달 자궁내막증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FDA에 자궁근종(uterine fibroid)을 대상으로 렐루골릭스의 신약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마이오반트, '렐루골릭스' 전립선암 3상 “긍정적”

▲렐루골릭스 임상 3상 결과 요약(마이오반트 발표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