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로슈, 시신경척수염 치료제 ‘엔스프링’ FDA 승인
입력 2020-08-20 10:12 수정 2020-08-20 10:1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로슈(Roche)가 개발한 희귀질환 시신경 척수염(NMOSD)에 대한 첫 피하주사(SC) 치료제 ‘엔스프링(ENSPRYNG)’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를 승인받았다. 엔스프링은 시판 후 알렉시온의 주사제 ‘솔리리스(Soliris)’와 경쟁하게 된다. 솔리리스는 같은 적응증에 대해 2019년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로슈는 19일(현지시간) FDA가 첫 피하주사 시신경 척수염(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에 대한 치료제 엔스프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엔스프링은 항아쿠아포린-4(anti-aquaporin-4, AQP4) 항체 양성 신경 척수염을 앓고 있는 성인을 위한 치료제로, NMOSD 약물 계열 중 IL-6 수용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의 약물로는 유일하다.
로슈의 시신경 척수염 치료제 ‘엔스프링’의 약가는 치료 첫해 15회분 기준 22만 달러, 둘째해부터 13회분 기준 19만달러으로 책정했다. 반면 알렉시온의 솔리리스 1년치 약가는 약 50만 달러에 달한다. 로슈는 엔스프링을 2주 이내에 시판할 예정이다.
시신경 척수염은 일반적으로 뇌와 척수에 존재하는 세포인 성상교세포(astrocyte)의 손상으로 인해 발병한다. 시신경 척수염은 시신경, 척수 및 뇌의 염증성 병변을 유발시켜 실명, 근육을 약화시키고 결국 마비에 이르게 한다. 시신경 척수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AQP4 병원성 항체가 지목되며, 약 70%~80%의 NMOSD 환자에게서 AQP4 병원성 항체가 검출된다.
Interleukin-6(IL-6)는 형질 전환 성장 인자(TGF-β)와 결합하여 naive CD4 + T세포가 Th17로 분화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작용하고 또한 Treg의 발현을 억제하기도 하는 등 여러 면역작용에 관여한다. IL-6로 인해 Th17 및 Treg의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면 면역력이 파괴되어 만성 염증 질환이 발병하게 되는데, 엔스프링은 IL-6 수용체 활성을 타겟하고 억제함으로써 시신경 척수염을 치료한다.
또한 엔스프링은 FcRc 매개로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recycling antibody)을 적용한 약물로, 4주에 한번 약물을 투여한다.
제프리 베넷(Jeffrey Bennett) 콜로라도 대학교의 신경과 및 안과 교수이자 엔스프링의 임상 개발 책임자는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피하주사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고 투여기간 내에 재발 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법을 승인받은 것은 NMOSD 환자들에게 중요한 발전이다”고 말했다.
이번 엔스프링 승인은 SAkuraStar와 SAkuraSky 두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 3상 결과에 근거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SAkuraStar 임상3상에서 ENSPRYNG로 96주 동안 치료받은 AQP4 항체 양성 NMOSD 환자들은 위약군 41.1%에 대조해 76.5%가 무재발(relapse-free) 결과를 보였다. 반면, SAKuraSky 임상3상에서 AQP4 항체 양성 NMOSD 환자들을 대상으로 엔스프링과 baseline immunosuppressant therapy(IST)를 병용하여 같은 기간 동안 투여한 결과, 위조군 56.8% 대비 91.1%의 결과를 보였다.
엔스프링의 가장 흔한 부작용(발생률≥15%)은 비 인두염, 두통, 상기도 감염, 위염, 발진, 관절통, 사지 통증, 피로 및 메스꺼움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