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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성 망막치료제 vs 아이진의 ‘EG-Mirotin’

입력 2016-06-23 15:55 수정 2016-06-29 13:13

J. Ryang 객원기자

[J약사의 시장탐구②]아이진을 통해본 '당뇨성 망막병증'

‘아이진’은 안과질환 및 노화 전문 생명공학 업체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2400억원 수준. 회사가 밝히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당뇨망막증 치료제, 욕창 치료제, 자궁경부암 백신, 면역보조제 등 크게 4가지다.

개발 제품의 파이프라인은 다양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같은 물질의 다른 적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EGT022’라는 생체유래물질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 하나를 분석해보면 아이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는 당뇨성 망막병증으로 유럽에서 임상2a상을 진행중인 EG-Mirotin에 대해서 알아본다.

NPDR(Non-progressive Diabetic Retinopathy) 이란?

아이진의 메인 파이프라인인 ‘EG-Mirotin’에 대해 이해하려면 해당 파이프라인의 치료 목적질환인 ‘비증식성 망막병증(NPDR, Non-progressive Diabetic Retinopathy)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당뇨병은 큰 혈관이 지나가지 않는 말단부에 허혈을 유도하는데, 이 허혈성 장애로 망막병증이 생긴다. 망막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안구 내 망막부에는 다양한 변화가 생기는데, 병이 진행됨에 따라 시력에 관계하는 황반부에 장애가 생기면 이는 큰 시력저하를 야기하고, 이 때문에 환자는 실명까지 하게 될 수 있다.

그리하여 모든 당뇨환자들에게는 주기적인 눈 검사가 요구된다. ‘당뇨성 망막병증(DR, Diabetic Retinopathy)은 ‘비 증식성(NPDR)’에서 ‘증식성(PDR)’으로 진행되는데, 병이 진행됨에 따라 더 주기적이고 엄격한 검사가 필요하다. NPDR과 PDR의 차이는 혈관에 망막내의 신생혈관의 유무와 관련이 있다. 증식성인 PDR의 경우 신생혈관이 생기고 있는 경우. 망막 내에 생기는 신생혈관은 망막출혈, 초자체출혈, 견인성 망막박리 등을 발생시켜 급격하고 심각한 시력저하를 초래한다.

현재의 치료제는?

현재 NPDR에 대한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고, PDR에 대한 대증요법적 치료제가 약으로 나오고 있다. PDR은 신생혈관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데 신생혈관은 ‘혈관내피세포생장인자(VEGF)’를 억제해줌으로써 대증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에 해당하는 약, 즉 VEGF-inhibitor가 현재 시판 중이다. 바이엘의 ‘아일리아’, 노바티스의 ‘루센티스’가 이에 해당한다. 망막질환에 관련하여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의 점유율 합계가 50% 수준이다.

당뇨성 망막치료제 vs 아이진의 ‘EG-Mirotin’

‘아일리아’, ‘루센티스’ vs. ‘EG-Mirotin’

아이진의 ‘EG-Mirotin’은 ‘EGT022’라는 생체유래 폴리펩타이드를 주요 물질로 한다. EGT022에 대한 내용은 논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논문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EGT022’는 1)주피세포 커버리지를 촉진하여 망막의 미세혈관들의 퇴화를 막는다 2)PDR에서 문제가 되는 비정상적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한다 3)기존의 VEGF-inhibitor의 작용기전과 겹침이 없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이 물질이 NPDR 환자들이 PDR로 진행되는 것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과, 기존의 VEGF-inhibitor과 같은 대증적인 사용이 아닌 궁극적인 치료제로서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뇨성 망막병증 시장규모

VisionGain의 2013년 리포트를 보면, 2020년 글로벌 망막관련 질환시장의 규모는 14조. 망막 관련 질환에는 습식 노인성 황반변성, 건식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성 망막병증 등이 있으며, 과반 이상이 습식 노인성 황반변성에 대한 시장이다. 그 중 당뇨성 망막병증의 시장은 전체 시장의 23%에 해당하는 3조3000억원.

하지만 시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1형 및 2형 당뇨 환자에 대하여 NPDR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 압도적으로 대다수인 NPDR 환자군에 대해서는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조3000억원의 시장은 오직 PDR에 대한 것이고, 아이진의 ‘EG-Mirotin’이 NPDR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새로운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PDR군에 비하여 NPDR군의 시장크기는 전체 망막 관련 병증시장 크기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회사측은 ‘EG-Mirotin’의 임상 2a상이 올해 종료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이 임상에서 그 효능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는지의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향후 투자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