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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블루프린트, RET저해제 '가브레토' FDA 승인
입력 2020-09-07 07:47 수정 2020-09-07 07:47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블루프린트 메디슨스(Bluprint Medicines)의 '가브레토(Gavreto, pralsetinib)'가 RET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지난 7월 로슈가 계약금 7억7500만달러를 지급하며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약물이다. 이로써 로슈는 일라이릴리와 RET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블루프린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FDA가 RET(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치료제로 ‘가브레토’를 가속승인했다고 밝혔다. 로슈와 블루프린트는 1주일내 미국에서 가브레토를 출시할 예정이다.
Vivek Subbiah MD앤더슨 암센터 부교수는 “EGFR, ALK를 타깃하는 표적치료는 종양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치료효과를 높여줬다”며 “RET에 대한 표적치료제인 가브레토의 승인은 정밀의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또다른 마일스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승인은 제한된 치료옵션을 가지고 있던 RET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는 환자에 대한 표준치료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가브레토는 전이성 RET융합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개발된 1일1회 경구용 RET 저해제다. RET이 활성화되는 융합과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과 갑성선수질암(medullary thyroid cancer, MTC) 등의 주요 원인이다.
블루프린트는 갑상선유두암(papillary thyroid cancer)에서 10~20%, 비소세포폐암에서 1~2% 빈도로 RET 융합/돌연변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종양성 RET융합은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과 치료내성을 보이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낮은 빈도로 나타난다.
발표에 따르면 FDA는 가브레토의 임상1/2상(ARROW study) 결과를 기반으로 가속승인을 내줬다. 블루프린트는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platinum-based chemotherapy)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가브레토로 치료했을 때 전체반응률(ORR) 57%(95% CI: 46~68%), 완전관해(CR) 5.7%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반응지속기간(DOR)의 중간값은 도출할 수 없었다(95% CI: 15.2개월~not estimable). 추가로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경험이 없는 27명의 환자에게 가브레토로 치료했을 경우 ORR 70%(95% CI:50~86%), 완전관해 11%,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9개월(95%CI:6.3개월~not estimable)였다.
블루프린트는 현재 RET변이 갑상선수질암, RET융합양성 갑상선암(thyroid cancer)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경쟁약물인 일라이릴리의 RET 저해제 ‘레테브모(Retevmo, selpercatinib)’는 지난 5월 FDA에서 승인받으며 최초의 RET 저해제가 됐다. FDA에서 승인받은 적응증은 RET융합양성 비소세포폐암, RET변이 갑상선수질암, RET융합양성 갑상선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