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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제2의 한미’로서 승부수 던질 것"

입력 2016-06-30 13:12 수정 2016-08-01 08:5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ADC 원천 기술 사업화, 하반기부터 본격화"

레고켐바이오

1.5~3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신약후보 물질을 발굴하는데 걸리는 평균 기간으로 국내 대기업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레고켐이 신속한 후보 물질을 찾을 수 있었던 단서는 이름 속 ‘레고’에서 찾을 수 있다.

합성 의약품은 다양한 구성 인자들이 모여 단백질 복합체를 이루는데 그중 Scaffold는 약물 효능을 나타내는 핵심적 요소다. 레고켐 연구진은 신약연구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효를 결정하는 핵심 구조인 20여 종의 고유 Scaffold를 가지고 있다.

핵심 Scaffold는 ‘레고 블럭’에 비유할 수 있는데, 새로운 합성 의약품을 만들 때 약물 유사성을 지닌 ‘레고 블록’을 이어 붙이면 더 빠른 시일내에 후보 물질을 발굴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항생제와 항응혈제도 2년 만에 후보 물질을 찾을 수 있었다.

레고켐은 5년 전부터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현재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링을 통해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이다.

◇차세대 ADC 선두 주자로서 역량 충분

레고켐바이오가 가진 차세대 ADC 원천 기술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ADC 기본개념출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결합체)는 항체 치료제가 가진 장점인 특이성과 약물이 가진 강력한 효능을 합친 물질이다. ADC를 항암제에 적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암세포만 공격할 뿐만 아니라 항체가 가지는 긴 반감기 덕분에 몸속에 오래 머물게 된다.

이론적으로 ADC는 이상적인 신약 기술이지만 2000년부터 지금까지 화이자, 다케다, 제넨틱 등 24개 제약사가 ADC 파이프라인을 진행하던 중 임상 단계에서 강한 독성, 약효 미달을 발견해 개발을 중단하였다.

문제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Linker)가 끊어지는 것이었다. 현재 출시된 1세대 ADC 고형암 치료제 ‘Kadeyla(Genetech社)’와 백혈병 치료제 ‘Adcetris(Seattle Genetic社)’조차 혈액 투여 후 48시간이 지나면 링커의 절반 가량이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 분리돼 독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차세대 ADC는 물질 성질이 상반된 항체와 화합물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많은 제약사가 생물학적 방법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반면 레고켐은 화학적 접근 방법에서 그 답을 얻었다. 그렇게 개발한 것이 isosubstrate를 이용한 링커 기술이다.

레고켐의 차세대 ADC 원천기술은 1세대와 차별되는 두 가지 차별성을 가진다.

Immunogen社의 1세대 ADC는 한 항체에 '평균 3.5개 약물이 한 혼합물'이다. 약물이 항체에 불규칙적으로 붙는 바람에 약물 효능이 일정하지 않으며 심지어 항체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레고켐은 새로운 링커 개발을 통해 항체에 붙는 약물 개수를 일정하며, 서로 다른 두 개의 약물이 붙는 기술을 개발해 ADC 지평선을 넓혔다. 또한, 링커 자체가 암세포 내에서 과발현되는 효소에 의해 잘리는 부위를 포함하고 있어 약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음으론 링커가 가지는 안정성이다. 현재 비임상 결과 링커는 쥐, 원숭이에게 투여 했을 때 2주까지 지속되는 안정성을 가지며 현재 약 70개 제약사가 2세대 ADC를 개발 중이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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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레고켐바이오 링커의 Stability Data출처: 레고켐바이오

레고켐 기술로 만들어진 항암제는 한 번 투여로 40일까지 효과적인 항암 효과가 지속되며, 현재 녹십자와 진행중인 유방암 타겟 연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DC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레고켐은 차세대 ADC 원천기술을 사업화 하기 위해 제품 기술 이전과 플랫폼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된 제품 기술 이전으로는 2015년 중국 Fosun사와 1800만 달러 규모의 Her 2-ADC 중국시장 대상 기술이전을 하였다. 국내에서는 2012년 녹십자에 췌장암 타깃 기술 이전을 했다. 해외 현황으로 Theranyx사와 신규 타깃 ADC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유럽 제약회사들과 물질이전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 수출에 잇따라 성공했듯이 국내 바이오벤처들도 그동안 많은 R&D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제2의 한미'로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랫폼 기술 이전은 현재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와 물질평가를 진행 중이며 이 외 미국, 유럽, 일본을 포함한 다양한 해외 제약사와 기술 이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