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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아브로시티닙vs듀피젠트' 아토피 3상 "긍정적"
입력 2021-09-02 15:43 수정 2021-09-02 15:43
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화이자(Pfizer)의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이 경쟁 약물 ‘듀피젠트(Dupixent, dupilumab)’와의 직접 비교임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냈다. 이번 임상결과는 올해 3분기로 예정돼있는 아브로시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 결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JAK1(Janus kinase 1) 저해제 아브로시티닙이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환자를 대상으로 사노피(Sanofi)와 리제네론(Regeneron)의 듀피젠트와 직접 비교한 임상3상에서 1차종결점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아브로시티닙의 작용 기전은 염증 사이토카인(cytokine)을 조절하는 JAK1을 저해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비교 약물인 듀피젠트가 피하주사형 인터루킨 표적 단일클론항체인 것과 달리 아브로시티닙은 투약 편의성이 개선된 경구형 저분자화합물로 개발됐다.
이번 임상3상에는 국소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전신 치료가 필요한 728명의 성인 아토피 환자가 참여했다(NCT04345367). 환자들은 1일 1회 200mg의 아브로시티닙 경구 투여와 격주로 위약 피하투여를 받거나 1일 1회 위약 경구 투여와 격주로 듀피젠트 피하투여를 받았다. 듀피젠트의 용량은 1번째 투여는 600mg, 이후부터는 300mg이었다. 1차 종결점은 2주차까지 PP-NRS 점수를 4점이상 개선시킨 환자(PP-NRS4) 비율과 4주차까지 EASI가 90%이상 개선된 환자(EASI-90)의 비율이었다. PP-NRS는 아토피 환자의 가려움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이고 EASI는 아토피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화이자는 아브로시티닙의 효능이 듀피젠트보다 통계적으로 우수했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과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임상의 전체 결과는 향후 학회 발표와 논문 게재를 통해 공개될 계획이며 FDA와 데이터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코보(Michael Corbo) 화이자 최고 임상개발 책임자(Chief Development Officer, CDO)는 "이번 직접 비교임상 결과는 아브로시티닙의 의미있는 효능을 보여준다"며 “연구 결과에서 아브로시티닙이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가려움을 크게 감소시키고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효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10월 FDA에 아브로시티닙의 우선심사(priority review)를 위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허가결정 시한은 원래 올해 4월이었으나 FDA가 검토기간을 3개월 연장해 현재 아브로시티닙의 처방의약품신청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허가결정 시한은 올해 3분기로 예정돼 있다.
화이자의 NDA 제출에는 아브로시티닙과 듀피젠트를 비교한 이전 임상3상 결과도 포함됐다(NCT03720470). 이전 임상에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국소치료에 불응했거나 전신치료가 필요한 838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아브로시티닙군은 하루 200mg(n=226) 또는 100mg(n=238)과 주사형 위약을 투여받았으며, 듀피젠트군은 경구 위약과 함께 2주마다 300mg(n=243)을 피하투여 받았다. 1차 종결점은 12주차에 임상의가 아토피 수준을 평가하는 IGA 평가(IGA response)에서 2점 이상 개선한 환자 비율과 EASI가 75% 개선된(EASI-75) 환자 비율이었다.
임상결과 치료 12주차에 IGA 평가에서 2점 이상의 개선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아브로시티닙 200mg군, 100mg군, 듀피젠트군, 위약군에서 각각 48.4%, 36.6%, 36.5%, 14.0%였다. EASI-75를 만족한 환자의 비율도 순서대로 70.3%, 58.7%, 58.1%, 27.1%였다. 아브로시티닙과 위약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p<0.001). 자세한 결과는 올해 3월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019380).
한편, 애브비(Abbibe)의 JAK 저해제인 ‘린버크(Rinvoq, upadacitinib)’는 지난달 24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로부터 아토피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린버크 또한 FDA로부터 NDA를 검토받고 있으나 지난 7월 FDA로부터 검토기간 지연을 통보받은 상태다. 또한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JAK 저해제 ‘올루미언트(Olumiant, baricitinib)’도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적응증으로 FDA에서 검토중이며, 역시 지난 7월 16일 FDA로부터 심사기간 지연을 통보받았다. 두 회사 모두 새로운 허가 결정 시한은 밝히지 않았으며, 허가 지연이 기존 JAK 저해제에 대한 FDA의 평가와 관련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