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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크레아젠 “수지상세포, 간암 임상에서 높은 반응률”
입력 2016-08-30 10:00 수정 2016-08-31 12:22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우리 몸안에는 암과 싸울 수 있는 자연적인 방어체계가 있다. 기존 관점에서는 암환자에서 NK세포와 T세포를 포함한 인체 면역체계가 망가져 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때문에 인체면역을 보완하거나 높이는 방향으로 합성의약품, 항체의약품 그리고 현재 세포치료제 개발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수지상세포만 강화하더라도 충분히 암과 대항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확인했다”
이경준 JW크레아젠 대표는 최근 바이오스펙테이터를 만난자리에서 이제까지 흔히 듣던 면역세포치료제와는 조금 낯선 수지상세포치료제에 대해 말을 꺼냈다. 수지상세포는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재발 간암환자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수지상세포는 잘 알려진 T세포, NK세포와 같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세포는 아니다. 그러면 어떤 원리로 세포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는 걸까? 설명하기에 앞서 항원제시(Antigen presenting)라는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더 강화된 수지상세포, 암세포 대항하는 T세포를 훈련하다
항원제시의 주목적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비(非)자기 물질을 면역세포가 판단해 대처할 수 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항원제시는 몸속 모든 세포에서 일어나는 과정으로 세포 안의 자기로부터 유래한 물질을 포함한 모든 이질적인 물질을 효소로 조각 낸 다음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MHC I 분자 위에 올려 놔 면역세포들이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몸속에는 적응면역에 깊숙이 관여하는 전문적인 항원제시세포가 존재하는데 이들은 MHC II 분자를 이용한다. 수지상 세포는 이 부류에 속하는 가장 핵심적인 전문 항원제시세포(“Professional” Antigen presenting cell, APC) 중 하나다.
수지상세포는 특히 T세포를 훈련을 담당하는데 감염원을 세포내로 받아드려 조각조각낸 항원을 MHC II 분자에 제시하는 형태로 활성화되면 이후 미성숙한 T세포(Immature T cell)가 잔뜩 모여 있는 림프절(Lymph node)로 이동한다. 수지상세포막 표면의 MHC II 분자는 T세포 수용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T세포를 활성화시켜(혹은 mature) 특정 항원을 공격하게 지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할 때문에 수지상세포는 훈련 교관 혹은 사령부로 비유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수지상세포는 면역활성 메시지 분자인 IL-2, IFN-α를 포함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NK세포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수지상세포를 암 치료제로 이용하겠다는 원리는 간단하다. 환자 몸속에 존재하는 미성숙 수지상세포를 꺼내 항원을 주입해 성숙화시킨 다음 이를 면역세포가 인식해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형태로 다시 주입하겠다는 것.
회사는 수지상세포와 고분자 물질을 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CTP, Cytoplasmic Transduction Peptide)을 주요 기반기술로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TP은 독자적으로 개발된 약물 전달기술로 단백질과 생물학적 제제 의약품을 높은 세포막 투과효율로 세포 내로 전달하게 만들어 세포질에 선택적으로 물질이 머물게 하겠다는 것.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간암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세 개의 암세포 항원을 수지상세포에 전달한다. 일반적인 경우 종양 용해물(Tumor lysate)를 이용하지만 결과적으로 인식 효율은 떨어지기에 이러한 접근방식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암세포 환자 반응성에 대한 물음에는 “높은 반응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논문작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수지상세포가 다른 면역세포치료제와 비교해 가지는 차별성에 대해서 이 대표는 “소총수로 비유할 수 있는 NK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기에 좋은 수단이지만 T세포와 비교하면 공격력이 약하며 (타인 NK세포는) 면역원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T세포는 박격포라 말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독성과 자가면역 부작용”이라며 “수지상세포는 T세포를 훈련시키고 다른 면역세포의 상위개념이기에 더 효과적이면서 자가유래이기에 부작용은 작을 것”이라 언급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수지상세포치료제
이 대표는 “국내에서 수지상세포치료제로는 우리가 가장 앞서고 있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세계 최초 수지상세포를 이용한 신장암치료제(CreaVax-RCC)를 개발해 2007년 5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고 2013년 12월 수출용 의약품으로 전환해 해외 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간암치료제(CreVax-HCC)는 국내 5개 병원에서 156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기관 임상2상을 완료하고 2014년 3월에 임상3상 IND 승인을 완료했으며 재발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임상3상 진행 중에 있다. 이 대표는 3상 적용환자를 1차적으로 간절제 수술을 받은 간암환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2011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된 임상 2상 시험에서 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간암 재발억제 효과를 가지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현 연구는 2015년 7월 임상 3상 연구계획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신약개발 분야) 신규과제로 선정돼 3년 동안 약 3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등 3상 시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2018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현재 치료제가 없는 희귀질환인 교모세포종에 대해서는(CreaVax-BC) 올해 안에 상업 임상을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CreaVax-RA)는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현재 임상 2a상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도출하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암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 Point Inhibitor, ICI)는 암세포가 세포면역을 피하는 속임수 분자를 억제하는 원리다. 하지만 정상세포도 이 분자를 가지고 있어 결과적으로 정상세포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부작용이다”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지상세포 병용요법을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비전에 대해 “세포치료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시 암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이를 할 수 있는 것이 몸속에 항원을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수지상세포로 아직은 남은 연구가 많지만 자궁경부암 백신과 같은 ‘암 백신’이 가능해지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 강조하며 “세포치료제는 아직 보험적용이 안되기에 환자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앞으로 추세는 (보험적용이) 되 환자 삶의 질(Qaulity of life, QOL)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