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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시대의 도래, 블록버스터 신약들
입력 2016-07-29 10:16 수정 2017-01-20 13:42
이은아 객원기자
5명 중 1명이 암환자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암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 세계 암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제약분석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는 2020년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이 약 350억 달러(39조 7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그 성장이 기대된다. 그 중, 3세대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 억제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들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해 3회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BMS 의 ‘여보이’와 ‘옵디보’ 그리고 MSD의 ‘키트루다’가 대표적인 예이다. 시장에 출시된 지 불과 몇년 안된 이들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11억 2600만 달러, 9억 4200만 달러, 5억 6950만 달러에 달한다.
제약분석기관인 퍼스트워드파마에 따르면, BMS ‘옵디보’의 2020년 예상 매출액은 약 97억 달러(약 11조45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2020년 베스트 셀링 치료제로 꼽았다. MSD의 ‘키트루다’, 로슈의 ‘테센트릭’ 등의 면역관문 억제제도 나란히 2020년 기대 파이프라인으로 선정됐다.
2011년, 첫 번째 면역관문 억제제인 ‘여보이(BMS)’가 시장에 출시된 이후, 면역관문 억제를 이용한 임상시험도 5년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흑색종, 폐암, 혈액암, 방광암, 신장암 등 20여종의 암에 대해 80개 이상의 임상3상 시험이 진행 중으로, 면역관문 억제제들에 대한 적응증 확대와 새로운 치료제의 시장 진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면역관문 억제제의 시장 점유율과 항암 효과를 살펴보면 상업적 잠재력은 폭발적이라 볼 수 있다. 가히 면역관문 억제를 이용한 면역항암제가 암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역관문 억제제가 뭐길래?
일반적으로 면역반응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병원균(항원)이나 비정상적인 세포에 대해 스스로 공격 및 방어작용을 한다. 그런데 교활한 암세포들은 면역반응의 자극과 억제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조작하여,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지 못하게 하거나 싸우지 못하도록 무력화시킴으로써 면역체계의 감시망을 통과하는 것이다.
이때, 면역세포 표면에서 면역반응의 자극 또는 억제 신호를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단백질들을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이라 하고, 면역관문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가 바로 ‘면역관문 억제제’이다. 따라서 면역관문 억제제는 면역반응을 자극시키는 단백질을 증진시키거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단백질(예 CTLA4, PD1, PD-L1, LAG3, KIR)을 차단하여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항암효과를 증가시키게 된다.
면역관문 억제제, 치명적인 매력
면역관문 억제제는 구토나 탈모와 같은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기억력이 좋은 면역반응 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약물 투여를 중단한 후에도 치료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게다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말기 암 환자의 경우에도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주는 임상결과들이 발표됨에 따라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게 되었다.
장점은 더 있다. 면역관문 억제제의 항암 원리가 암세포의 특정 변이를 표적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반응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한 약물로 다양한 암에 대한 폭넓은 적용이 가능하다. 제품 개발만 성공하면 고소득의 처방률은 따놓은 셈이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면역관문 억제제 개발에 열 올리고 있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