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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적혈구성숙제' MDS 빈혈 1차 3상 “긍정적”

입력 2023-05-30 06:48 수정 2023-05-30 08:01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ASCO 2023] ‘레블로질’ 3상 중간분석 결과, 저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서 표준치료 대비 수혈독립성(TI) 개선

BMS의 적혈구성숙제 약물이 저위험(lower risk)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유래 빈혈 임상3상에서 수혈이 필요없는 상태를 표준치료(SOC) 대비 크게 개선한 긍정적 중간분석 결과를 내놨다. 적혈구성숙제 ‘레블로질(Reblozyl, luspatercept-aamt)’을 3주 1회 투약한 결과 50%가량의 환자에서 수혈이 필요없는 상태를 유지했다.

레블로질은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수혈의존성 베타지중해성 빈혈에 대해 승인받았으며, 2020년 에포에틴알파로 치료에 실패한 저위험 환상철적혈모구(Ring Sideroblasts, RS) 동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RS) 빈혈, RS 및 혈소판증가증 동반 MDS/MPN(myelodysplastic/myeloproliferative neoplasm) 빈혈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레블로질의 지난해 매출은 7억1700만달러였으며, BMS는 오는 2030년까지 레블로질이 4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DS는 골수의 비정상적인 조혈작용으로 인해 건강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환자들은 주로 빈혈 또는 적혈구 부족 증상을 보인다. MDS 환자의 70%가 저위험으로 분류되며, 저위험 MDS 환자의 60%는 수혈이 필요하다. 저위험 MDS는 국제예후점수시스템(IPSS-R) 분류상 위험등급이 아주 낮음, 낮음, 중간인 환자들을 의미한다. IPSS-R은 사망위험도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으로의 진행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아주낮음부터 아주높음까지 5가지 등급으로 위험도를 분류한다.

BMS는 25일(현지시간) 레블로질의 저위험 MDS 빈혈 1차치료제 세팅 임상3상(NCT03682536, COMMANDS study)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80%를 분석한 결과로, BMS는 모든 환자가 24주 치료를 완료한 시점에 데이터를 추가 분석하고, 최대 5년간 추적관찰할 예정이다.

BMS는 이번 결과를 오는 6월 2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6월 10일 유럽혈액학회(EHA)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BMS는 이번 임상결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를 받고 있다. FDA는 오는 8월 28일까지 레블로질의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BMS는 레블로질이 승인받게 되면 치료효과와 투여편의성 측면에서 저위험 MDS 빈혈 환자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블로질은 ActRIIB 수용체의 세포외 도메인과 적혈구자극활성을 가지는 IgG1 Fc 도메인과 결합된 융합단백질로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다양한 TGF-β 슈퍼패밀리의 활성화를 막고, 적혈구 전구체의 분화 및 증식을 높여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발표에 따르면 BMS는 이전에 표준치료인 적혈구형성자극제(erythropoiesis-stimulating agent, ESA)로 치료받은 적 없는 354명의 MDS 환자를 대상으로 레블로질을 3주마다 1회, ESA인 에포에틴 알파(epoetin alfa)를 매주 1회 투여해 임상을 진행했다. 중간분석(interim analysis) 시점에서, 분석가능한 레블로질 투여군(147/178명)과 대조약물인 에포에틴 알파 투여군(154/176명)의 치료기간 중앙값은 각각 41.6주와 27주였다.

임상결과 레블로질 투여군은 12주간 평균 헤모글로빈 1.5d/L 이상 증가와 함께 적혈구(RBC) 수혈 독립성(transfusion independence, TI) 달성비율 58.5%(vs 31.2%, p<0.0001)로 에포에틴 알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켰다.

레블로질 투여군은 주요 2차종결점도 에포에틴 알파 투여군보다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먼저 레블로질 투여군은 8주차시점에서 HI-E(Hematologic improvement-erythroid) 반응률 74.1%(vs 51.3%, p<0.0001)로 나타났다. HI-E는 혈중 헤모글로빈의 증가를 분석하는 지표로, 반응률이 높은 것은 수혈필요성이 낮거나 덜 의존적인 것을 의미한다.

12주이상 및 24주차시점에서 적혈구 수혈 독립성 달성비율은 레블로질 투여군에서 각각 66.7%(vs 46.1%, p=0.0002), 47.6%(vs 29.2%, p=0.006)으로 에포에틴 알파 투여군보다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12주이상 적혈구 수혈 독립성을 보인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레블로질 투여군에서 126.6주로 에포에틴 알파 투여군 77주보다 길었다.

안전성 측면에서 레블로질은 이전과 유사했으며 새로운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 레블로질과 에포에틴 알파 투여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발열(14.6% vs 6.8%), 설사(14.6%vs 11.4%), 말초부종(12.9%vs 6.8%) 등이었다.

길러모 가르시아-마네로(Guillermo Garcia-Manero)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레블로질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에포에틴 알파로 치료받은 환자들보다 적혈구 수혈로부터 유의미하게 개선됐으며, 이는 에포에틴 알파가 십년이상 저위험 MDS 환자에 대한 1차치료제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ESA요법 대신 환자들이 먼저 레블로질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료환경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아 버코위츠(Noah Berkowitz) BMS 수석부사장은 “ASCO와 EHA에서 발표될 이번 결과는 레블로질이 저위험 MDS 환자의 빈혈에 대한 초기치료제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강한다”며 "잠재적으로 더 효과적이고 지속력있는 치료옵션인 레블로질은 MDS 환자들의 표준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MS는 골수섬유증(myelofibrosis) 유래 빈혈 1차치료제 세팅에서 레블로질의 임상3상을 진행중으로, 2024~2025년 결과도출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