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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후속” ‘4세대 EGFR TKI’ “1/2상 첫 투약”
입력 2023-10-31 08:25 수정 2023-10-31 08:25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Bridge Biotherapeutics)가 앞서가는 C797S를 포함한 삼중변이를 억제하는 4세대 EGFR TKI ‘BBT-176’의 임상개발을 중단한지 한달만에, 후속 후보물질의 임상개발에 들어갔다.
브릿지바이오는 후속 4세대 EGFR TKI ‘BBT-207’의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1/2상의 환자 첫 투약을 국내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BBT-207은 C797S 변이를 포함하는 이중변이를 억제하는 EGFR TKI로, 3세대 EGFR TKI인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 세팅에서 표준치료제로 자리잡으면서 삼중변이 저해제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EGFR C797S 변이는 타그리소, ‘렉라자’ 등 3세대 EGFR TKI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변이 중 하나이다.
브릿지바이오는 비임상 실험에서 BBT-207이 C797S를 포함한 이중·삼중변이에 대한 항종양 효과를 가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말기 폐암 환자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뇌전이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BBT-207의 임상1/2상은 이전 최소 하나 이상의 3세대 EGFR 저해제를 치료받고 질병이 진행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약물 안전성,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임상은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혈액기반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통해 종양세포의 변이 정보를 분석할 계획이다.
임상은 3단계 파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1a상에서 용량상승시험을 통해 약물 효력과 안전성을 평가해 권장용량범위(recommended dose range, RDR)을 평가하게 되며, 이후 임상1b상에서 임상2상 권장용량(RP2D)를 결정한다. 임상2상은 용량확장시험으로 고형암 평가기준(RECIST) 버전 1.1을 토대로 약물의 전체반응률(ORR) 등을 측정하여 약물의 항종양 활성을 탐색하게 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영역에서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회사가 최초로 자체 발굴한 BBT-207이 신속하게 환자 대상 임상에 진입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4세대 EGFR 저해제 임상 경험을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임상을 진행해 말기 내성 폐암 환자에게 하루 속히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