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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바이오 CEO 74% "지금 파이프라인 구조조정中"

입력 2024-06-19 15:11 수정 2024-06-19 15:41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창간 8주년 CEO설문조사③]업계 자금난 여파, 전년比 “27.5%p 늘어..인력 구조조정은 20.5%..자금난 '돌파구'로 ‘기술이전·파트너십’ 71.2% “집중”..CEO 70%, "기업매각 의향있다"

▲[설문결과 표] 인력 구조조정 진행여부,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 여부

▲[설문결과 표] 인력 구조조정 진행여부,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 여부

국내 바이오기업 CEO들의 74%가 파이프라인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선 46.5%의 CEO가 파이프라인 우선순위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올해에는 전년보다 27.5%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93%에 달하는 국내 대다수의 CEO가 국내에서 기술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인수합병(M&A) 제안을 받는다면 이에 응하겠다고 답한 CEO가 69.4%로, 기업매각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 모달리티에 대한 설문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 표적단백질분해(TPD) 순으로, ADC와 세포치료제가 작년과 같이 1, 2위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작년에 5위였던 TPD의 3위 부상은 눈에 띄었다. 국내 바이오텍이 포커스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항암제로, 전체 CEO의 절반가량이 가장 유망한 분야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가면역&염증질환, 희귀질환, 대사질환 순이었으며, 특히 작년에 2%대였던 대사질환이 10%가 넘는 높은 관심을 끌었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지난 15일 창간 8주년을 맞아 바이오기업 CEO 73명을 대상으로 ‘기업 전략적 우선순위 조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국내 바이오기업은 인력보다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CEO의 20.5%가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비율인 20.5%는 지난해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집계한 17%와 비교해 조금 더 늘어난 수준이었다. 반면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은 전년 46.5%에서 올해 74%로 크게 늘어났다. 가능성이 높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 운영비용을 절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파이프라인을 비롯한 인력 구조조정은 글로벌시장에서 대형 빅파마와 바이오텍을 불문하고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BMS는 올해 2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며, 바이엘(Bayer)은 올해 1분기에만 1500명을 해고했으며 내년말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지속할 방침이다. 로슈(Roche)는 인력감축과 함께 파이프라인의 20%를 중단했다. 빅파마 뿐 아니라, 시판 제품을 보유하고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 등도 구조조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또한 투자침체와 자금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CEO는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보다는 기술과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파트너십 및 라이선스 딜을 체결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EO의 71.2%는 현재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전략으로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을 꼽았다.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략적투자(SI)와 VC투자(FI) 각각 9.6%로 총 19.2%였다. 이외에 CEO의 4.1%는 구조조정 및 자원재배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결과 표] 현재 어려움 극복 위한 주력 전략, 리소스 배치중인 전략적 우선순위

▲[설문결과 표] 현재 어려움 극복 위한 주력 전략, 리소스 배치중인 전략적 우선순위

여러 CEO가 파트너십과 라이선스 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 상응하는 양상으로, CEO의 70%가 기술과 에셋개발 혹은 임상개발에 자원을 주로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5%의 CEO가 기술+에셋 개발에 리소스를 배치하고 있으며, 27.4%는 임상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21.9%의 CEO는 사업개발(BD)에 우선순위를 높였다. 이외에는 생산시설 및 인프라 확보가 5.5%, 인력확보 2.7%였다.

이번 설문에서는 93%(68/73)의 대다수의 CEO가 국내에서 기술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라이선스딜에서 가장 큰 허들로 판단되는 항목에 대해, 58%의 CEO가 ‘사이언스(기술) 미성숙과 데이터 부족’으로 응답하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갭이 17.4%, 개발단계 미충족 14.5%, 기업 정보부족 2.9% 등의 순이었다.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간의 라이선스 딜도 활발히 일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자체 집계한 국내 라이선스딜 56건중, 국내 기업간의 계약은 26건으로 46%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기업간 26건의 딜 중 계약규모를 공개한 것은 6건에 불과했으며 업계에 임팩트를 가져다줄만한 계약은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수합병(M&A) 제의를 받는다면 이에 응하겠다고 대답한 CEO는, 설문에 응한 72명중 50명인 69.4%로, 기업매각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전인 2022년 CEO설문에서는 62.3%의 CEO가 기업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었다.

▲[설문결과 표] 국내 기술도입(L/I) 고려시 가장 큰 허들

▲[설문결과 표] 국내 기술도입(L/I) 고려시 가장 큰 허들

이어 국내 바이오기업 CEO가 가지고 있는 관심분야를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유망한 모달리티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1위를 차지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작년과 동일하게 2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변화로, 표적단백질분해(TPD)는 작년 5.6%로 공동 5위에 자리했으나 올해에는 10%를 넘기며 3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망 모달리티에 대한 설문에 대해 CEO의 26.7%(중복응답 1개 포함)가 ADC라고 응답했다. ADC에 이은 유망 모달리티로 세포유전자치료제(CGT)가 14.7%로 2위였으며, 이어 TPD 13.3%(중복응답 1개 포함), 항체&이중항체 12%, 저분자화합물 10.7% 등이었다.

▲[설문결과 표] 글로벌 수준에서 유망한 모달리티와 연구분야

▲[설문결과 표] 글로벌 수준에서 유망한 모달리티와 연구분야

모달리티에 이어 글로벌 수준에서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연구분야에 대한 질문에선 여전히 항암제가 47.9%를 차지하며 1위였고, 이어 자가면역&염증질환이 17.8%, 희귀질환 15.1%, 대사질환(비만, MASH 등) 11%, 퇴행성뇌질환(AD, PD 등) 6.8% 순이었다. 특히 대사질환은 작년 2.8%에 그쳤던 것에 비해 올해엔 8.2%p 상승했다. 노보노디스크, 릴리가 촉발시킨 비만치료제 분야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지난 3월 마드리갈 파마슈티컬(Madrigal Pharmaceuticals)의 ‘레즈디프라(Rezdiffra, resmetirom)’가 첫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는 등 대사질환 분야의 큰 진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설문결과 표] M&A 제안시 수락 여부

▲[설문결과 표] M&A 제안시 수락 여부

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8주년 설문 참여 기업들

GC녹십자, JW중외제약, 나손사이언스, 네오이뮨텍, 넥셀, 넥스트젠 바이오사이언스, 뉴라메디, 뉴클릭스바이오, 대웅제약, 듀셀바이오테라퓨틱스, 루닛, 리가켐바이오, 머스트바이오, 메디치바이오, 메디픽, 바오밥에이바이오, 부스트이뮨, 브렉소젠, 사이러스 테라퓨틱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상트네어 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씨어스테크놀로지, 아름테라퓨틱스, 아밀로이드솔루션, 아벨로스 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아피셀테라퓨틱스, 알지노믹스, 알테오젠, 앱클론, 앱티스, 업테라,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 에임드바이오, 엘마이토 테라퓨틱스, 오름 테라퓨틱, 와이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유빅스테라퓨틱스, 유한양행, 이뮨앱스,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인세리브로, 인투셀, 일리미스테라퓨틱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 입셀, 제노스코, 지노믹트리, 지놈앤컴퍼니, 지아이이노베이션, 지투지바이오, 진코어, 카나프 테라퓨틱스, 큐로셀, 큐롬바이오사이언스, 큐리언트, 테라베스트, 테라펙스, 토모큐브,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티움바이오, 티카로스,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페프로민바이오, 펠레메드, 프로젠, 피노바이오,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 73개 기업(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