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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텍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 찾습니다"
입력 2016-12-07 10:19 수정 2016-12-07 10:1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김성민 기자
"괜찮은 신약후보물질을 찾으러 왔습니다. 우리 회사의 관심분야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통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Central Nervous System) 후보물질 2~3개에 관심이 있습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C&D TECH-FAIR 행사. 묵현상 메디프론디비티 대표는 이번 행사에 참석한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바쁘게 기술 상담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글로벌 C&D TECH-FAIR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개발된 유망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이전 상담을 진행토록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마련한 행사다. 올해는 와이즈만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와 예다(Yeda), 아모르켐(Amorchem), 서던 리서치(Southern Research), 아가미(Aagami) 등 기업이 신약후보물질 200여개가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텍 대표와 연구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바이오텍은 메디프론디비티 젬백스앤카엘 등 상장사를 비롯해 카이노스메드 와이바이오로직스 퍼스트바이오 란드바이오사이언스 라파젠 스파크바이오 뉴라클사이언스 등 적지 않은 기업이 눈에 띄었다.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찾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를 살펴보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리스크매니지먼트와 신사업 개척을 위해 새로운 파이프라인 도입을 검토하는 국내 바이오텍이 늘고 있고 외부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개발에 집중하는 NRDO 등 새로운 바이오텍의 등장도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퍼스트바이오의 이진화 부사장은 "한국 바이오텍들이 관심있는 과제들이 많이 출품됐고 사전에 정보를 공개해 미리 내용을 살펴보고 참석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품된 신약후보물질을 살펴보면 글로벌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200여개의 물질을 질환별로 분류하면 암(Oncology)이 64개로 가장 많았고 중추신경계 질환(Central Nervous System) 23개, 감염 질환(Infectious Diseases) 21개, 많았고 면역질환(Immunology) 20개, 대사질환(Metabolic Disorders) 13개,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s) 12개 등의 순이었다.
신약후보물질의 성분으로는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ar)이 83개로 가장 많았고 항체(Antibody) 32개, 펩타이드(Peptide) 28개, 단백질(Protein) 17개 등이었다.
다만 이날 행사가 기술이전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기술상담을 진행한 한 참석자는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글로벌 회사들이 원하는 기술이전료 수준은 국내 바이오텍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행사에서도 몇개 기업이 후속 논의를 진행했지만 성사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서던 리서치의 신약발굴 책임자는 PD-1, PD-L1를 억제하는 펩타이드로 이뤄진 저분자 물질(small molecule)을 소개했다. 파킨슨병 치료제로는 환자의 뇌에서 과활성되어 있는 LRRK2를 억제하는 새로운 저분자 물질을 공개했다.
디네쉬 제인(Dinesh Jain) 아가미 대표는 회사가 글로벌 제약 마켓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술 라이선스를 연결하는 '전략적 컨설팅'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인 성공 예로 비소성폐암(NSCLC)를 치료하는 혈관생성과 관련된 새로운 백신인 Vallovax를 언급했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이 준비중인 재발성 악성뇌종양 치료제 후보물질도 공개했다.
요셉 야르단(Yosef Yarden) 와이즈만연구소 박사는 유방암 환자에서 15%를 차지하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에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를 겨냥하는 단일클론항체(mAbs)들을 병용투여할 경우 동물에서 더 효과적인 종양억제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