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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2017]美 샌디에이고, 게놈·정밀의학 '메카'된 이유
입력 2017-06-20 07:14 수정 2017-06-20 07:25
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이고(미국)=김성민 기자, 샌디에이고(미국)=이은아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는 게놈과 정밀의학의 미래(future of genomic, Precision medicine)입니다."
마크 캐퍼티(Mark Cafferty) 미국 샌디에이고 경제협의회(San diego Regional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EDC) CEO는 19일(현지시간)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BIO 인터내셔널 컨벤션' 미디어행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 최대 유전체분석 장비회사인 일루미나(Illumina)와 기초과학연구소인 스크립스(Scrips) 솔크(Salk) 연구소, 그리고 수많은 바이오텍이 모인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의 정체성을 드러낸 말이다. 세계 최초로 인간 게놈을 완전 해독한 미국의 생명과학자 크레이그 벤터(Craig Venter)도 샌디에이고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미국의 3대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빌 볼드(Bill Bold) EDC 바이오산업담당 컨설턴트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nd to end of genomic'을 꼽았다. 유전체 산업과 관련해 기초과학부터 제품화까지, 그리고 인력조달까지 모두 가능한 곳이 샌디에이고라는 설명이다.
"유전체 시퀀스(Sequence) 기술부터 이를 분석·해석 수 있는 기술(Bioinformatics), 그리고 이를 안 환자 등 임상에 적용하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까지 모두 이 곳에서 가능합니다."
특히 많은 과학자들이 샌디에이고에 있으며 필요한 인력을 현지에서 조달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샌디에이고는 바이오테크놀로지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학때부터 유전체학(genomic), 바이오인포매틱스 교육을 받는다.
샌디에이고가 바이오산업이 성장한데에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 커넥트(UCSD CONNECT)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C San Diego) 연구자들이 주도해 설립한 비영리조직인 UCSD CONNECT는 연구자, 기업가, 투자자, 비즈니스서비스업체, 및 지자체 등을 연결해 샌디에이고 바이오클러스터가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었다.
빌 볼드 컨설턴트 역시 "샌디에이고는 우수한 기술력과 더불어 모든 연구를 공유할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며 많은 과학자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기업과 회사간의 유기적인 협력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DC는 우리나라의 경제자유청과 같은 역할로 샌디에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기업과 투자를 유치하고 인력을 양성하며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는 기구다. 빌 볼드는 "바이오분야의 직접 투자를 이끌어내며 샌디에이고 기업들을 국내(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작은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빌 볼드 컨설턴트는 오송과 대구 같은 국내 바이오클러스터의 성장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면 그 나라가 할 수 있는 연구기반이 있으냐 특히 기업들과 인재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술력에서 따라가지 못하면 클러스터를 만들어도 소용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인재풀이 없다면 클러스터는 크게 발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