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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성 예측, 새 진단지표 발표

입력 2017-07-31 10:46 수정 2017-07-31 10:46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헤모글로빈 당화지수' 도입한 연구결과 발표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좌), 서울대병원 안창호 교수(우)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좌), 서울대병원 안창호 교수(우)

당뇨병은 혈당 상승 자체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 치명적인 혈관질환이 합병증으로 동반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의 변화가 심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슷한 혈당 수치를 보이는 환자 사이에서도 합병증 발생 위험도는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합병증 위험도를 미리 예측하고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창호 교수와 분당서울대 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1248명의 당뇨병 혹은 당뇨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헤모글로빈 당화지수와 심뇌혈관질환 유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당뇨 환자들의 2~3개월 간 혈당 조절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검사인 당화혈색소 검사는 평균 혈당 수치를 알려줄 뿐, 혈당의 변동 폭을 알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헤모글로빈 당화지수(hemoglobin glycation index)는 이러한 당화혈색소 검사의 단점을 보완해 환자 각자의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의 불일치 정도를 반영, 수치화한 진단지표다.

임수 교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헤모글로빈 당화지수가 높은 환자에서는 나이,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및 다른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소와 무관하게 심뇌혈관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환자를 헤모글로빈 당화지수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을 때, 수치가 높은 환자들은 가장 낮은 수치의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은 2.3배, 뇌졸중은 3.4배, 말초혈관질환은 6.4배나 높은 위험성을 보였다.

▲헤모글로빈 당화지수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유병률.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헤모글로빈 당화지수에 따른 심뇌혈관질환 유병률.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임수 교수는 "헤모글로빈 당화지수는 공복 혈당 또는 당화혈색소 수치보다 한단계 더 정확한 합병증 예측 지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으며 안창호 교수는 "헤모글로빈 당화지수각 높은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를 찾아낸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내분비학회 공식 저널인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