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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스위스 로이반트에 자가면역 항체신약 기술이전
입력 2017-12-19 18:08 수정 2017-12-19 18:08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또한번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이어 이번에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다. 자가면역질환 항체신약 ‘HL161’에 관한 것으로 정액기술료만 5억달러(5400억원)에 이르는 계약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19일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을 기술이전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로이반트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중남미, EU국가, 영국, 스위스,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 생산, 품목허가 등을 진행하게 된다.
정액기술료는 총 5억 250만 달러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3000만 달러에 연구비 2000만 달러 한도내(5년에 걸쳐 분할 수령), 단계별 마일스톤 4억 5250만 달러를 받는 계약 조건이다. 경상기술료도 별도로 수령하는 조건이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이반트는 지난 8월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비전펀드로부터 바이오ㆍ제약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로이반트는 임상 후기 파이프라인을 인수해 자회사를 통해 개발 및 상업화하는 모델을 갖고 있다.
이번에 기술이전한 물질은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으로 개발중인 HL161이다. 지난 9월 중국 하버바이오메드에 계약금 400만 달러를 포함한 총 8100만 달러에 기술이전한 물질(HL036 포함)이다.
HL161은 형질전환 모델(transgenic model)에서 발굴한 인간항체로 기존의 자가면역질환에 문제가 되는 자가항체(autoantibody)가 체내에 오래 유지되게 하는 FcRn 수용체를 억제, 세포 안으로 들어가 리소좀(lysosome)에서 분해되도록 유도하는 원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와 관련된 인자를 타깃하는 반면 FcRn을 타깃하는 신약은 아직 없기 때문에 '퍼스트인클라스(first-in-class)'로 평가받는 물질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신경이 손상되는 희귀질환인 시신경척수염을 먼저 겨냥하며, 이후 중증근무력증, 심상성천포창 등 다른 희귀성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호주 식약처로부터 HL161 자가면역질환치료 항체신약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1상을 시작했다. 임상 1상은 글로벌 CRO인 퀸타일즈(Quintiles)가 진행해 2018년 3분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