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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칼럼]성공에 가장 가까워진 실패
입력 2018-06-15 10:23 수정 2018-06-17 16:45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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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스펙테이터 창간 2주년]실패에 대한 기대...韓 신약개발 R&D 성공률 90%?...실패 사냥꾼..."이제 실패하자"
실패에 대한 기대
2018년 4월, 한미약품이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명: 올무티닙)’의 개발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경쟁 상대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리타가 신약으로 등장해도 상업성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해외 파트너사의 잇따른 권리반환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빅파마와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올리타의 임상중단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미약품의 올리타 임상 실패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타그리소를 따라잡기 위해 한미약품이 다소 조급하게 임상전략을 설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쟁약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출시해야 한다는 부담과 경쟁약보다 효능이 좋아야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어려움도 있었다. 임상시험 도중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중 환자의 사망이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신뢰성에 핵심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과적으로 한미약품의 첫 신약개발은 실패 사례가 되었다. 실패 사례 발표 후 한미약품의 주가는 약간 하락하는 듯했지만 곧 제자리를 회복했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다시 도전한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R&D 성공률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