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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콘, 제1형 당뇨병 대상 '진퀴스타' 52주 결과 발표

입력 2019-08-12 16:59 수정 2019-08-12 16:59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사노피와 공동개발 중지한 당뇨병 치료제 ‘진퀴스타’..52주간 투여한 임상3상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 감소,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진행 저하

렉시콘, 제1형 당뇨병 대상 '진퀴스타' 52주 결과 발표

사노피(Sanofi)와 당뇨병 치료제 ‘진퀴스타(Zynquista, sotagliflozin)’ 공동개발 중지로, 주가의 70%가 하락하는 악재를 겪었던 미국 렉시콘 파마슈티컬스(Lexicon Pharmaceuticals)가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렉시콘은 52주간 진행한 당뇨병 치료제 ‘진퀴스타(Zynquista, sotagliflozin)’ 임상3상(inTandem1, NCT02384941; inTandem2, NCT02421510) 결과를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렉시콘이 이번에 발표한 2건의 임상3상은 총 1575명의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진행됐다. inTandem1, inTandem2에 참여한 환자는 첫 식사 이전에 하루 1번씩 진퀴스타를 경구투여했다. 렉시콘은 두 임상시험을 종합한 결과에서 진퀴스타 투여로 제1형 당뇨병 환자가 가진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감소하고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진행이 늦춰졌다고 밝혔다.

렉시콘, 제1형 당뇨병 대상 '진퀴스타' 52주 결과 발표

▲진퀴스타 52주 투여 임상3상 결과(바이오스펙테이터 정리)

렉시콘은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감소하고, 당뇨병성 신장 질환 진행이 늦춰진 것에 대한 근거로 위약그룹 대비 진퀴스타 투여그룹의 사구체 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 eGFR), 헤마토크릿(hematocrit), 혈청알부민(serum albumin), 혈중요산(plasma uric acid), 혈압(blood pressure), 요소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rinary albumin-to-creatinine ratio, UACR) 변화를 제시했다. inTandem1, inTandem2를 종합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Diabetes Care’에 게재됐다(doi: 10.2337/dc19-0937).

진퀴스타는 소장의 당 흡수, 신장의 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1(sodium/glucose cotransporter 1), 신장의 당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모두 억제한다. 진퀴스타 투여로 SGLT1, SGLT2의 기능이 억제되면, 소변을 통한 당 배출량이 증가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자가면역반응으로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혈당 저하에 관여하는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혈당이 높은 수치로 유지되며, 높은 혈당 수치 때문에 심장질환, 뇌졸중, 신부전, 안구 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렉시콘은 신장의 당 재흡수 과정을 막아 당 배출량을 늘리는 진퀴스타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추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26일 사노피는 3년 8개월 동안 진행해온 렉시콘과의 진퀴스타 공동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사노피는 렉시콘과 총 17억달러(계약금 3억달러) 규모로 계약했던 진퀴스타에 관한 개발, 제조, 상업화 권리를 반환한다고 밝혔다. 사노피의 발표 이후 렉시콘의 주가는 7월 26일(금) 5.69달러에서 29일(월) 1.69달러로 급락했다.

사노피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2건의 진퀴스타 임상3상(SOTA-CKD3, NCT03242252; SOTA-CKD4, NCT03242018) 결과가 공동개발 중단의 이유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SOTA-CKD3 연구에서 진퀴스타를 투여받은 환자 중에 사구체 여과율이 30~45mL/min/1.73m2인 환자군에서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 HbA1c)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SOTA-CKD4 연구에서도 당화혈색소의 유의미한 감소는 없었다고 사노피는 밝혔다. SOTA-CKD3, SOTA-CKD4 연구에서 1차 종결점으로 설정된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상의 헤모글로빈이 당과 만나 형성되는 물질이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3개월 간의 혈중 혈당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며, 혈당 수치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유럽의약국(EMA)은 지난 4월 진퀴스타를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진퀴스타 승인을 거부했다. FDA는 진퀴스타를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한 사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자문위원회의 판단을 수용했다. 당시 자문위원회의 진퀴스타 승인 권고에 관한 투표 결과는 찬성 8표, 반대 8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