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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개발' 큐어백, '신종코로나' 백신개발 나서
입력 2020-02-03 15:22 수정 2020-03-22 01:03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mRNA 기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큐어백(CureVac)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CoV-2019) 백신 개발에 나섰다. 큐어백과 함께 mRNA 치료 분야를 이끌어가는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도 2주 전 nCoV-2019 백신 개발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다.
mRNA 백신 플랫폼은 특정 항원의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체내 면역반응을 일으켜 치료를 돕고, 개발 및 생산주기가 짧다는 점에서 빠르게 전염병이 퍼지는 상황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큐어백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은 nCoV-2019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확장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큐어백과 CEPI는 지난해 2월 다양한 질환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mRNA 백신 제조 플랫폼 기술 ‘The RNA Printer’ 개발을 위해 최대 3400만달러 규모의 3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EPI는 이번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큐어백에 추가로 최대 83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큐어백은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과, 이를 통해 개발된 백신 후보물질이 빠르고 안전하게 임상 단계까지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큐어백이 개발 중인 ‘The RNA Printer’는 휴대용 자동화 mRNA 치료제 제조 플랫폼이다. 큐어백은 특정 병원균을 타깃하는 mRNA 백신 치료제를 ‘프린팅’해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휴대용 제조 설비로 개발하고 있다. The RNA Printer는 치료제가 전달되는 중에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지질 나노입자(lipid-nanoparticle, LNP) 안에 mRNA 기반 치료제를 캡슐화하는 제조법으로 치료제를 만든다.
큐어백은 The RNA Printer를 이용해 2주 내에 1g 이상(수십만개 용량)의 mRNA 백신 후보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The RNA Printer를 활용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이를 병원에 비치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큐어백은 The RNA Printer 플랫폼으로 제작한 mRNA 백신을 라싸열(Lassa Fever), 황열(Yellow Fever), 광견병(Rabies) 등에 적용해 전임상 단계를 진행 중이며, 이들 중 성공적인 2개 백신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킬 계획이다.
Richard Hatchett CEPI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에 큐어백의 mRNA 백신 개발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계약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개발 방식보다 짧은 기간인 수 개월 내에 병원균 유전자 서열을 기반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은 지난달 27일 CEPI와 함께 큐어백에 mRNA 플랫폼, 예방백신 개발 및 GMP 시설 구축을 위해 6000만유로(약 665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