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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中 PD-1항체 '캄렐리주맙' 국내 독점권리 확보
입력 2020-04-21 08:19 수정 2020-04-21 08:20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중국에서 개발해 허가받은 PD-1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을 국내에 들여온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중국 항서제약(Jiangsu Hengrui Medicine)과 PD-1항체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Camrelizumab)의 한국 독점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크리스탈이 캄렐리주맙의 국내 임상개발부터 허가, 판매에 대한 독점권한을 갖는 계약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8775만달러(약 1069억원)에 이른다. 크리스탈은 항서제약에 계약금150만달러(약 18억원)를 우선 지급하고 이후 단계별 마일스톤 8625만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첫 적응증 승인시 50만달러, 적응증 확대시 150만달러로 상업화 이후 매출실적에 따른 세일즈 마일스톤은 최대 8425만달러이다. 판매로열티는 순매출액의 10 ~ 12%이다.
중국 항서제약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제약사로 시가총액 500억달러의 세계 30위안에 손꼽히는 회사이다. 국내 에이치엘비가 개발하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중국에서 허가받아 매년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내는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크리스탈이 국내 독점권을 확보한 캄렐리주맙은 항서제약이 2019년 6월 출시한 자체개발 PD-1 면역항암제다. 2019년 5월 전형적호지킨림프종(cHL) 3차 치료제, 2020년 3월 간암(HCC) 2차 치료제로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비세포폐암, 식도암에 대해서도 중국내 허가 검토중으로 올해 안에 허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폐암, 위암, 식도암, 림프종, 흑색종 등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에서 현재 약 60여개의 임상시험이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진행중이다.
조중명 크리스탈 대표이사는 "이번 캄렐리주맙 한국 독점 라이센싱 계약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선택했다. 향후 임상개발 뿐만 아니라 허가획득 및 판매를 통해 빠르게 수익을 창출 해 나갈 것"이라면서 "크리스탈이 진행하고 있는 면역항암제 및 병용요법개발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면역항암제의 경우 현재 환자별로 약 1억원의 치료비가 지출되고 있는 만큼 신속히 식약처의 허가를 획득하여 기존 치료제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 국가재정 및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현재 시판된 MSD 키트루다와 BMS 옵디보의 지난해 매출합계가 100억달러(11조원)에 이르며 2023년까지 240억달러(2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에는 키트루다(한국엠에스디), 옵디보(한국오노약품공업), 티쎈트릭(한국로슈), 그리고 여보이(한국비엠에스제약)가 출시돼 있으며 2019년 시장규모는 193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8년 1024억원대비 89%나 성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