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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HDAC 저해제' 3제 병용 "췌장암 1/2상 발표"
입력 2020-07-02 09:05 수정 2020-07-03 05:4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Crystal Genomics)가 췌장암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HDAC(histone deacetylase) 저해제 '아이발티노스타트(Ivaltinostat, CG-745)'의 병용투여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 대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최종 결과보고서를 작성하여 조건부허가 신청 및 다음 단계 임상시험 진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췌장암 환자에게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젬시타빈(Gemcitabine)+얼로티닙(Erlotinib) 3제 병용요법의 1/2상 임상 시험 결과를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럽종양학회-소화기암 국제회의(ESMO-WGI)에서 포스터 발표했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임상1/2상은 2015년 11월 식약처 임상승인을 받아 진행한 것으로, 이번 임상시험 진행 및 발표는 송시영 연대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이 맡았다.
이번에 발표한 임상 결과는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환자 34명(임상1상 10명, 임상2상 24명)을 대상으로 아이발티노스타트+젬시타빈+얼로티닙 3제 병용요법을 진행한 결과다. 임상1상에서 아이발티노스타트+젬시타빈+얼로티닙 삼중 병용요법으로 최대내약용량(MTD)을 250 mg/m2 확인했다.
크리스탈은 이를 임상2상 권장용량(RP2D)로 설정해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적어도 1번이라도 종양 크기를 측정한 환자 16명에게서 부분관해(PR)은 4명, 안정병변(SD) 11명, 진행병변(PD)은 1명이었다. 이를 종합하면 객관적반응률(ORR) 25%, 질병통제율(DCR) 93.8%이었다.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 8.6개월,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PFS) 5.3개월을 확인했다.
이는 표준치료와 비슷한 효능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크리스탈은 췌장암 임상시험을 신청할 당시 표준치료제 젬시타빈 단독 혹은 젬시타빈+얼로티닙 병용요법은 DCR 57.5%, ORR 8.6%, mOS 5.9개월이었다고 부연했다.
이후 새로운 치료 요법으로 젬시타빈+아브락산 병용요법이 등장했고 질병통제율(DCR) 50%, 객관적반응률(ORR) 23%,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 8.5개월이다. 이에 대해 크리스탈은 “이 치료요법과 단순 비교하여도 효과가 열등하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인 임상 3상에서는 새로운 표준치료제를 반영한 임상시험으로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젬시타빈+얼로티닙 3제 병용요법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tolerability)이 양호했으며, 적어도 6주기 치료를 마친 환자들에게서 치료 예후가 좋았다고 발표했다. 안전성 데이터를 보면 흔한 부작용으로 구토, 발열, 호중구 및 혈소판 감소 등 이상 반응이 관찰됐다.
임상 총 책임자인 송시영 교수는 “현재 제한된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결과이지만 나름 우수한 약효를 보이고 있어서 향후 진행할 임상 3상 시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orphan drug designation)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밖에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아이발티노스타트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3월 코로나19 감염증 환자를 대상으로 아이발티노스타트을 단독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병용투여하는 임상2상에 대한 시험계획 신청서를 신청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