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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휴미라’ 소아 궤양성 대장염 "적응증 확대"

입력 2021-03-02 10:35 수정 2021-03-02 10:35

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소아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휴미라 투여군 공동 1차 종결점 충족

애브비(Abbvie)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 adalimumab)'가 소아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했다.

애브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5세 이상의 소아 환자 대상 중등도 및 중증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휴미라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휴미라는 소아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공동 1차 종결점을 모두 달성했다.

이번 승인은 중등도(moderate) 및 중증(severe) 궤양성 대장염 소아 환자(4~17세)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휴미라의 효능성 및 안전성 그리고 PK(약동학)을 평가한 'ENVISION I' 임상 3상 결과를 기반으로 결정됐다(NCT02065557).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임상 시작 시점에서 휴미라 2.4mg/kg(최대 160mg), 2주차에 1.2mg/kg(최대 80mg), 4~6주차에 0.6mg/kg(최대 40mg)을 투여 받았으며 고용량 투여군의 경우 추가적으로 첫 주에 2.4mg/kg(최대 160mg)을 투여 받았다. 그 이후 8주부터 52주까지 환자들은 격주 혹은 매주 이중맹검(double-blind) 방식으로 플라시보와 휴미라 0.6mg/kg(최대 40mg)을 투여 받았다.

애브비는 치료 8주차의 부분 메이요 점수(Partial Mayo Score, PMS)를 적용한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 CR) 달성 환자 비율을 1차 종결점으로 지정했다. 또한 8주차에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환자들을 기반으로, 치료 52주차의 종합 메이요 점수(Full Mayo Score, FMS)를 적용한 임상적 관해 달성 환자 비율을 공동 1차 종결점으로 설정했다.

메이요 점수는 궤양성 대장염 질환의 중증도를 0~12점까지의 수치로 나타낸 지표로, 애브비는 중등도 및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FMS 기준 6~12점, 내시경 검사 보조점수(endoscopy subscore) 2~3점으로 설정했다. 공동 1차 종결점의 임상적 관해를 나타내는 메이요 점수는 2점 이하다.

임상 결과 치료제 투여 8주차에 고용량 휴미라를 투여 받은 환자 중 60%(28/47), 일반 농도 휴미라를 투여 받은 환자 중 43%(13/30)가 임상적 관해를 달성했다. 치료제 투여 52주차 결과 고용량 휴미라를 투여 받은 환자 중 45%(14/31), 일반 농도 휴미라를 투여받은 환자29%(9/31)가 임상적 관해를 달성하면서 애브비는 휴미라가 소아 궤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공동 1차 종결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작위 플라시보를 투여받은 환자 33%(4/12)도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는 이에 대해 적은 표본수로 인해 위약 데이터의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상에서 새롭게 보고된 휴미라 관련 부작용은 없었으며 가장 흔히 나타난(5% 이상) 부작용으로 두통 및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가 있었다.

한편, 휴미라는 지난 2018년 2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근까지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애브비의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그러나 유럽의 특허만료에 이어 오는 2023년에 미국에서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휴미라시밀러’ 개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15일 셀트리온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휴미라시밀러 ‘유플라이마(Yuflyma)’의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2018년 10월 휴미라시밀러 ‘임랄디(Imraldi)’를 유럽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속속 승인되고 있는 휴미라시밀러에 지난 2019년 휴미라 매출은 약 3.9% 감소하며 하락세에 들어섰다. 때문에 애브비는 매출 감소를 상쇄할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건선치료제 ‘스카이리지(Skyrizi, risankizumab-rzaa)’와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린보크(Rinvoq, upadacitinib)’를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