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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리스, '엠파벨리' PNH 3상 "치료無 환자서도 효능"
입력 2021-05-28 10:19 수정 2021-05-28 10:19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아펠리스(Apellis)가 ‘엠파벨리(EMPAVELI, 성분명:pegcetacoplan)’가 보체 저해제(complement inhibitors) 치료를 받은 적 없는(Treatment-naïve) 발작성 야간 혈색소 요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PNH)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내놨다. 엠파벨리는 기존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 성분명: eculizumab)와의 비교 임상을 기반으로 지난 14일 미국 FDA로부터 PNH 적응증으로 시판 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아펠리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엠파벨리의 임상3상(NCT04085601) 결과를 공개했다. FDA 승인의 기반이 되었던 이전 임상3상(NCT03500549)은 솔리리스를 투약 중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 임상은 3개월간 보체 저해제 투약 경험이 없는 환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번 임상에는 총 53명의 PNH 환자가 참여했고, 모두 임상 전 3개월간 보체 저해제 치료를 받은 적 없는 환자들이었다. 환자들은 26주간 한 주에 2번 1080mg의 엠파벨리를 투여받거나 보체 저해제를 포함하지 않는 표준 치료를 받았다. 공동 1차 종결점(co-primary endpoints)은 헤모글로빈 안정화와 젖산 탈수화 효소(Lactate dehydrogenase, LDH) 감소였다. 2차 종결점은 헤모글로빈 수치 개선과 수혈 필요 여부(Transfusion-free)였다.
발표에 따르면 엠파벨리는 임상 결과에서 1,2차 종결점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았다. 1차 종결점인 헤모글로빈 안정화는 수혈없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1g/dL 넘게 감소하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엠파벨리 투여군의 86%은 헤모글로빈 안정화에 성공한 반면 표준 치료군은 0%를 기록했다(p<0.0001).
또다른 1차 종결점인 LDH 수치에서 엠파벨리 투여군은 2151U/L에서 211U/L로 90% 감소하였으나 같은기간 표준 치료군은 1946U/L에서 1681U/L로 14%만 감소했다(p<0.0001). 아펠리스는 엠파벨리 투여군의 결과인 211U/L는 정상범위 안이지만, 표준 치료군의 1681U/L은 정상상한치(upper limit of normal)의 7.4배라고 설명했다.
엠파벨리 투여군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9.4g/dL에서 12.1g/dL로 올랐고 91%의 환자가 수혈이 필요하지 않았다. 같은기간 표준 치료군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8.7g/dL에서 9.4g/dL로 올랐으며 22%의 환자만 수혈이 필요하지 않았다.
엠파벨리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 연구와 동일했다. 26주에 엠파벨리 투여군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비율은 9%였고 표준 치료군은 17%였다. 두 그룹 모두 뇌수막염이나 혈전증은 없었으며, 임상과 관련 없는 사망이 1건씩 있었다.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생한 부작용은 주입부위 반응(injection site reaction), 저칼륨혈증(hypokalemia), 발열이었다. 자세한 임상 결과는 다가올 학회에서 발표 될 예정이다.
페데리코 그로시(Federico Grossi) 아펠리스 CMO(chief medical officer)는 “이번 결과는 이전 치료 경험과 상관없이 모든 PNH 환자들이 질병을 통제 할 수 있게 하는 엠파벨리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엠파벨리는 보체성분3(complement component 3, C3)을 표적으로 저해하는 약물이다. 보체 시스템은 면역에 관여하는데, 과활성시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게 된다. PNH 또한 이런 보체의 활성화로 적혈구가 용혈 되어 생기는 질병이다.
아펠리스는 작년 12월 엠파벨리와 솔리리스의 비교 임상3상을 통해 헤모글로빈 수치와 수혈 필요 여부에서 엠파벨리가 솔리리스보다 더 나은 효과를 증명한 바 있다. 아펠리스는 이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 14일 FDA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유럽 의약청(EMA)에도 승인을 위한 서류 제출을 한 상태이다.
한편 솔리리스를 개발했던 알렉시온(Alexion) 또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알렉시온은 2018년 이미 FDA 승인을 한번 받았던 솔리리스의 후속 약물인 울토미리스(Ultomiris)의 투약편의성 개선을 위해 농도를 10배 늘려 작년 10월 다시 FDA 승인을 받았다. 또한 알렉시온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6월 열리는 26회 유럽혈액학회(European Hematology Association, EHA)에서 울토미리스의 추가 안전성 데이터 발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