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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BTK 저해제 '칼퀸스' "임브루비카보다 안전"

입력 2021-06-11 13:30 수정 2021-06-11 13:30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ASCO 2021]비교임상 3상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발생률 칼퀸스 9.4% vs. 임브루비카 16.0%..장기임상서 4년간 내약성도 확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시판중인 BTK 저해제 '칼퀸스(Calquence)'가 만성림프구백혈병(CLL) 임상 3상에서 임브루비카(Imbruvica) 대비 낮은 심방세동 발생률 임상결과를 내놨다. 또한 칼퀸스는 4년간의 장기 임상에서도 내약성을 보여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칼퀸스(Calquence, acalabrutinib)’로 진행한 2개의 만성림프구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aemia, CLL)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하나는 기존 CLL치료제로 사용되는 임브루비카(Imbruvica, ibrutinib)와의 비교 임상(NCT02477696)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4년간의 칼퀸스 장기 추적 임상이었다(NCT02475681).

임브루비카와의 비교 임상을 먼저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월 비교임상을 통해 칼퀸스 효능이 임브루비카보다 나쁘지 않다(비열등성)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칼퀸스와 임브루비카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을 비교했으며 두 약물의 결과는 모두 38.4개월로 같았다.

이번 발표는 칼퀸스의 안전성 데이터에 초점을 맞췄다. 임상 결과 칼퀸스군의 9.4%(n=25/266), 임브루비카군의 16.0%(n=42/263)에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 발생하면서 칼퀸스는 임브루비카보다 좋은 안전성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칼퀸스 및 임브루비카와 같은 BTK 저해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심장관련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존 버드(John C. Byrd) 임상의 대표 조사관은 “심장관련 부작용은 BTK 저해제를 이용해 만성림프구백혈병 환자를 치료할 경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번 임상 결과로 칼퀸스가 심장관련 부작용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칼퀸스 처방에 대한 확신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칼퀸스 장기추적 임상 결과를 통해 칼퀸스의 장기 효능도 보여줬다. 임상의 추적 기간은 46.9개월(중간값)이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칼퀸스+오비누투주맙(obinutuzumab), 칼퀸스 단일요법, 클로람부실+오비누투주맙(chlorambucil+obinutuzumab)의 항암 효과를 비교했다. 클로람부실(화학요법)+오비누투주맙(CD20 항체)은 CLL의 표준 치료법 중 하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에서 무진행생존(PFS)기간을 1차 종결점으로 설정했다. 임상 결과 48개월째 PFS를 달성한 환자는 칼퀸스+오비누투주맙군, 칼퀸스 단일요법군에서 각각 87%, 78%로 PFS 중간값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반면 클로람부실+오비누투주맙군에서 48개월째 PFS를 달성한 환자는 25%, PFS 중간값은 27.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클로람부실+오비누투주맙 대비 칼퀸스+오비누투주맙, 칼퀸스 단일요법이 병의 진행 혹은 사망 위험을 각각 90%(HR : 0.10, 95% CI : 0.07~0.17), 81%(HR : 0.19, 95% CI : 0.13~0.28) 낮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성 측면도 기존의 임상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칼퀸스+오비누투주맙군, 칼퀸스 단일요법군, 클로람부실+오비누투주맙군에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비슷했다(각각 25.1%, 30.7%, 22.6%). 공통적으로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심혈관계 사건(각각 20.8%, 19.0%, 7.7%), 출혈(각각 47.2%, 41.9%, 11.8%), 고혈압(각각 7.9%, 7.3%, 4.1%), 감염(각각 75.3%, 73.7%, 44.4%), 2차 원발암(second primary malignancy, 각각 15.7%, 13.4%, 4.1%) 등이었다.

데이브 프레드릭슨(Dave Fredrickson)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사업부문 부사장은 “수년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고 다양한 다른 질병을 동반하는 만성림프구백혈병 환자들에게 내약성은 중요한 문제”라며 “ASCO에서 발표한 칼퀸스 데이터는 40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약에 대한 이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ASCO를 통해 기존 시판 항암제의 장기 효능을 확인하거나 적응증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칼퀸스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ASCO에서 5년동안 ‘임핀지(Imfinzi, duvalumab)’로 진행한 비소세포폐암(NSCLC) 데이터를 발표하며 임핀지의 장기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 또한 ‘린파자(Lynparza, olaparib)’의 초기 유방암에 대한 효능을 발표하기도 했다.

▲칼퀸스 장기 임상결과(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